▶ 가족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면 생전 부채 관리 중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인간이 죽을 때 남기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미국 성인 중 상당수가 사망시에 적지 않은 금액의 부채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온라인 금융정보업체 크레딧 닷컴이 개인신용평가기관 익스페리언의 지난해 12월 조사를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성인 중 무려 약 73%가 살아생전 진 빚을 갚지 못한 채 사망했다.
사망자의 1인당 평균 미상환 부채 금액은 약 6만1,554달러였고 부채 중 주택 모기지 대출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모기지 대출을 제외한 기타 부채로는 학자금 융자(약 2만5,391달러), 차량 구입 융자(약 1만7,111달러), 개인 대출(약 1만4,793달러), 크레딧 카드 부채(약 4,531달러) 순이었다. 사망시 미상환되는 부채를 비율로 분류할 경우 크레딧 카드 부채를 갚지 못하고 사망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미상환되는 크레딧 카드 부채 비율은 약 68%였고 이어 모기지 대출(약 37%), 차량 구입 융자(약 25%), 개인 대출(약 12%), 학자금 융자(약 6%) 순으로 나타났다.
부채 유형에 따라 대부분 사망과 함께 부채 상환 의무도 소멸되지만 그렇지 않은 부채 유형도 있다. 상환 의무가 소멸되지 않는 부채는 생존 배우자나 가족들에게 이전될 수 있기 때문에 사망 전 부채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유산상속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채는 사망자가 남긴 재산으로 귀속된다. 만약 사망자가 부채를 갚을 만큼의 충분한 재산이 있었다면 채권자들에게 우선 변제된다. 사망자의 부채가 모두 상환된 뒤 남는 재산은 수혜자들에게 상속된다.
그런데 사망자의 재산이 빚을 갚을만큼 충분하지 않을 때가 문제다. 이럴 경우 채권자가 가장 큰 피해자로 받아야 할 금액의 부채를 받지 못하거나 일부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우려처럼 사망자의 미상환 부채가 가족들에 떠 넘겨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부채의 유형과 사망자의 거주 지역(주), 그리고 사망자 보유 부동산 사용 상황에 따라 부채가 사망자와 함께 소멸되지 않을 때도 있다. 연방 학자금 융자의 경우 대출자가 사망하는 순간 미상환 대출금에 대한 채무도 함께 소멸된다. 그러나 일반 학자금융자의 경우 대출자가 사망하더라도 채무가 대출자의 잔여 재산으로 귀속되는 경우가 많다.
사망자의 잔여 재산이 생존 배우자나 자녀들이 거주하는 부동산일 경우 부채를 처리하기 위해 몇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부부가 모기지 대출 계약서상에 공동 대출자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 생존 배우자가 남은 기간 모기지 대출을 갚아나가면 큰 문제가 없다. 만약 생존 배우자에게 상환 능력이 없을 경우 부동산을 매각해서 대출을 갚아야 한다. 만약 함께 거주하는 자녀가 사망자의 생존 가족이라면 모기지 대출 의무를 이전받을 지 부동산을 처분할 지 결정해야 한다.
사망 뒤 남은 부채로 생존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생전 부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평소 크레딧 리포트를 자주 점검하며 부채 현황을 정기적으로 파악한다. 부채가 사망 뒤에도 큰 부담으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평소 일정 금액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도록 한다. 생명 보험에 가입해두는 것도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남겨진 부채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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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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