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통역에 거듭 확인한뒤 “어린이에게 가스 공격한 사람에겐 괜찮아”
▶ 정상회담 기간 두 차례 걸쳐 5시간 비공식 독대…첫 의제는 북한 문제
트럼프 “中이 北관련 우리 도와야”, 시진핑 “생각만큼 쉬운 문제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마라라고 정상회담' 첫날인 7일 만찬 말미에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진행 중임을 알려줬고, 시 주석은 이를 듣고 약 10초간 침묵을 지킨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인터뷰는 전날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 전에 녹화됐다.
시 주석은 당시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시리아 공격 소식을 듣고 10초간 아무 말도 없이 침묵을 지켰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시 주석은 이어 자신의 통역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시 주석이 자신의 발언을 다시 확인하는 것을 '좋은 신호(good sign)'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만찬을 마치고 생전 처음 보는 멋진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있었고, 시 주석은 그 케이크를 즐기고 있었다"면서 "미사일이 (시리아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고, 나는 '시 주석, 설명할 게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방송 진행자에게 "이건 알아야 한다. 시 주석은 케이크를 먹고 있었고, 침묵을 지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 주석이 정상회담 도중에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찬 도중에 시리아 공격 사실을 알려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시리아 공격 사실을 듣고 나서 "그렇게 잔인하고, 어린이와 아기에게 가스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격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시리아 공격 소식에 괜찮았다(OK)"고 말했다.
또 "우리는 매우 잘 어울렸고, 나는 시 주석과 함께하는 게 좋았다"면서 "우리 사이에 매우 좋은 느낌이 있었다"면서 "시 주석이 좋았고, 우리는 궁합이 정말 잘 맞았다(We had a great chemistry). 아마 시 주석이 나를 싫어했을지 몰라도 내 생각엔 나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두 나라와 국민이지만, 시 주석은 내 메시지를 이해했고, 나도 그가 내게 하는 말을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틀간의 정상회담 기간에 처음 꺼낸 의제가 북한 문제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처음 꺼낸 얘기는 북한이었다"면서 "나는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도와야 한다. 우리는 북한 핵과 미사일을 허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에도 좋지 않고, 중국은 무역과 관련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한국과의 수천 년 역사를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수년간 한국과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의(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아버지는 중국에 네 차례 갔지만, 그는 한 번도 중국에 가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시 주석에게 '당신들은 국경 무역과 관련해 엄청난 힘이 있다. 북한이 석탄을 팔 수 없게 되면 식량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시 주석은 무역 문제를 얘기했고,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를 돕는다면, 무역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내 생각엔 시 주석도 그걸 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 기간 두 차례에 걸쳐 5시간 동안 비공식 독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예정에는 두 차례에 걸쳐 15분씩 모두 30분의 독대 시간이 예정돼 있었지만, 북한과 무역 불균형 문제 등을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면서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길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첫 독대는 첫날 만찬 전 15분가량 예정돼 있었지만, 무려 3시간에 걸쳐 진행됐고, 두 번째 독대는 정상회담 둘째 날 역시 15분 예정이었으나 2시간 동안 이뤄졌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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