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나토 사무총장 기자회견
▶ 중국 환율조작국서 제외 밝혀 북한문제 해결 도움 연계 시켜 달러강세 우려·나토 껴안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12일 백악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에 항공모함 배치가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면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저금리를 선호한다고도 말했다. 또 서방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서는 더는 쓸모없거나 진부하지 않다면서도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는 공정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방위비 증액을 공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월스트릿저널과 가진 인터뷰, 그리고 방미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등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중국 스탠스 완화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릿저널 인터뷰에서 “중국이 몇 개월 동안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 그들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면서 이번 주 나올 예정인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대통령선거 캠페인에서 중국의 엄청난 무역흑자를 거론하며 집권할 경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했던 데서 후퇴한 것이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지금 지정하면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중국과의 대화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시진핑 주석을 만났을 때 북한 문제 해결을 도와주면 무역협상에서 양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계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 뒤 북한 문제를 풀어주면 적자를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북핵과 한반도 문제
아울러 한반도 주변을 향해 가는 항공모함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추가 행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김정은에게 미국이 항공모함뿐만 아니라 핵잠수함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 나라가 핵무기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김정은은 아직 핵무기 운반시스템을 갖지 못했지만 가질 것이다. 그것은 아주 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석탄을 수입하지 않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토론했다고 말했다.
■시리아 문제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퇴진이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특정 시점이 되면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또 사용하면 또 다른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에게 ‘배럴 폭탄’을 터트릴 경우에도 보복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러시아가 미리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시리아 분쟁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인프라 등 미국 국내 현안에 걸림돌이 될 경우에는 자원을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에 대해서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달러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나에 대해 신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부분적으로는 나의 잘못”이라면서 “달러 강세는 궁극적으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데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면 (미국 기업은) 경쟁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털어놓고 말하건대, 나는 저금리 정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에 대해서도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 과정에서 옐런 의장을 비판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옐런 의장을 재임명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 분담금 증액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앞으로 테러와의 싸움에서 나토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오래전 내가 나토에 대해 불평을 했는데 나토는 변했고 이제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예전에 나토가 쓸모없다고 말했는데 이제는 더는 쓸모없지 않다”며 “나토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방어벽”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공통의 도전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는 나토 회원국들이 재정적 의무를 다하고 그들이 내야 할 것을 내도록 확실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토 회원국들이 자국 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분담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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