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단 총격테러 무슬림 이민정책 좌-우파 대립

오는 23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한 시민이 파리 도심에 부착된 대선후보들의 선거 포스터를 지나가고 있다. [AP]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들은 20일 일어난 샹젤리제 총격테러 사건이 표심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면서 각자 자신이 안보 문제의 최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프랑스 내 무슬림(이슬람교도)과 개방적 이민정책에 대해 적개심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 온 극우성향 후보 마린 르펜은 현 정부가 테러 위협에 겁쟁이처럼 대응해왔다며 각을 세우는 등 이번 테러를 ‘마지막 호재’로 삼는 분위기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후보 르펜은 테러 다음 날인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경통제와 테러 위험인물 리스트에 오른 외국인들의 즉각 추방을 주장하고 정부가 테러 위협에 “겁쟁이처럼” 대처했다고 비난했다. 르펜은 “우리를 향한 (테러 세력의) 이 전쟁은 끝이 없이 무자비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정부가 테러 위협에 대한 대처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가 막판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재까지 테러와 안보 문제보다는 실업과 경제문제 해결에 유권자들이 기울어진 측면이 있었다면, 이번 사건이 프랑스 국민의 관심을 안보 문제로 좀 더 옮겨놓을 가능성이있다. 이는 그동안 테러에 대한 무관용과 반이민의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온 르펜에게 유리한 지형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대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최근 일주일간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의 지지율이 소폭 오르고 르펜은 감소하거나 정체된 상황이었는데 르펜은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호재로 이번 테러를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도 이날 오후 회견을 열어 자신이 외부의 위협에 맞설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그는 “테러범의 뜻은 프랑스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국민을 보호하는 대통령의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르펜이나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캠프에서는 마크롱의 젊은 나이(만 39세) 등을 들어 안보 문제에 적임자가 아니라고 공격해왔다.
마크롱은 이날 RTL 방송과 인터뷰에서는 르펜이 ‘나였다면 이런 테러는 없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무책임한 기만”이라면서 “르펜은 우리의 시민들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며 각종 테러 위협에 맞선 경험을 내세워 온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도 회견을 열어 자신이 안보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대책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프랑스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위한 싸움은 나의 몫이 될 것”이라며 테러 위협에 대한 대처를 “차기 대통령의 가장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현재 지지도 3위권으로 결선투표 진출을 위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피용은 경찰력과 군 병력 증강 공약을 재차 공언하고, 집권 시 영국·유럽연합· 러시아·이란·터키 등이 참여하는 테러 격퇴를 위한 외교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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