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방 vs 폐쇄’전선 형성… 마크롱 승리 전망 많지만, 르펜‘대이변’가능성 상존

극우 정당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2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에 진출한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의 지지자들이 파리에서 23일 선거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AP]
프랑스 대선 결선에 진출할 후보들이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린 르펜으로 확정되면서 프랑스 현대 정치사가 새로 쓰이게 됐다. 현재의 프랑스 정치 시스템의 근간이 마련된 제5공화국 60년 역사상 대선 결선에 진출한 두 후보 모두가 비제도권 정당 출신으로 채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1차 투표 결과는 프랑스 유권자들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각한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사회당과 공화당으로 양분됐던 전통적인 프랑스 정치지형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39)과 2위에 오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은 오는 5월 7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이 둘은 모두 프랑스의 전후 정치 질서를 지배해온 기존 중도좌파(사회당)와 중도우파(공화당) 진영 출신이 아닌 신생 또는 주변부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다.
프랑스가 대선 결선투표를 도입한 1958년 이후 양대 정당 출신이 아닌 후보들끼리 결선에서 맞붙게 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에 따라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프랑스의 기존 정치지형을 깨고 대대적인 정치구도 재편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변의 첫 번째 주인공은 30대 신예 마크롱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기성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정치 혁신에 대한 열망과 그의 젊은 이미지와 합리적 중도를 표방한 공약들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 사회당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마크롱은 장관 사임 직전 ‘앙 마르슈’라는 정치조직을 만들었다.
이후 장관직을 그만둔 뒤 본격적으로 대선판에 뛰어들었고, ‘앙 마르슈’를 기존의 좌·우를 뛰어넘는 프랑스판 ‘제3지대’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신생정당 앙 마르슈는 현재 하원에 의석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지만, 대선 결선투표 한 달 뒤 치러지는 총선에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를 낸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크롱이 결선에서도 승리해 집권할 경우 그 바람을 타고 ‘앙 마르슈’도 총선에서 상당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투표에서 2위(출구조사 기준)로 결선에 진출한 르펜 역시 이변의 주인공이다.
르펜도 유권자들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염증과 더불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잇따른 테러와 프랑스의 경제활력 상실을 ‘프랑스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으로 헤쳐나가겠다는 포퓰리즘적 공약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가 이끌고 있는 국민전선(FN)은 1972년 르펜의 아버지인 장마리 르펜이 창당한 극우 정당으로, 이번 대선 결선 진출로 주변부 정당이라는 딱지를 한 꺼풀 더 벗겨내게 됐다.
현재 FN의 하원의원은 마린 르펜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르펜 한 명 뿐이지만, 이번 대선에서 르펜의 선전으로 FN은 오는 6월 총선에서도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기존 공룡정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은 유권자들의 기성 정계에 대한 불신 속에 5공화국 역사상 처음으로 결선 진출자를 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5월 7일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는 마크롱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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