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 더 오르기 전 사자” 복수오퍼 예사 비딩 경쟁 에이전트들 “매각” 제의도
LA 한 주택단지에 살고 있는 40대 김모씨에게 지난 한 달 동안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무려 3차례나 방문했다. 김씨는 “주말에 집에서 쉬는데 초인종 소리가 나서 나가보면 어김없이 부동산 에이전트들”이라며 “에이전트들은 최근 같은 단지 내 거래된 주택 목록 및 차익이 적힌 전단지를 건내며 집을 팔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에 거주하는 50대 박모씨 역시 집을 내놓자마자 잇따른 에이전트들의 전화와 방문으로 분주한 한 주를 보냈다. 박씨는 “집을 내놓자마자 에이전트들의 연락이 쇄도했다”며 “일주일동안 6개의 오퍼를 받은 만큼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남가주의 주택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한인 주택 소유주들은 ‘집을 팔까, 말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코어로직’(Corelogic)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LA카운티 중간 주택가격은 54만9,000달러로 전월의 52만5,000달러보다 5%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당시 피크였던 55만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에서 활동하는 비 부동산의 벤자민 이 에이전트는 “4월 기준으로 봤을 때 금융위기 이전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좋은 매물이 나오면 4~5개의 오퍼가 몰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이유는 역시 매물 부족이다. LA 한인타운과 행콕팍 전문인 드림부동산의 켈리 정 에이전트는 “이자율 인상에 대한 우려로 주택 구매자들이 결정을 서두르고 있다”며 “강한 수요와 매물 부족이 맞물려 주택가격 인상을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소유주들에게 이런 상황은 호재다. 주택 판매 시기를 저울질하며 높은 가격을 제시하여 더 많은 이익을 남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A 동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뉴스타 부동산의 애나 양 에이전트는 “최근 주택 매물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나오는 즉시 팔리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이용해 주택 소유주들은 일반적으로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며 에이전트들 역시 매물 상태가 괜찮다는 전제 하에 ‘합리적인 가격’ 선에서 거래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월까지 계속 감소폭을 보이던 LA카운티 지역 3월 주택 매물은 총 7,266유닛으로 전월의 4,866유닛보다 49.3% 늘어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눈여겨보며 판매 시기를 미루고 있던 주택 소유주들이 이제는 조금씩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한편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남가주 집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주택 매물이 부족해 바이어들이 원하는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치열한 비딩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현재 한정된 매물을 놓고 바이어들 간에 치열한 매입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픈하우스마다 많은 바이어들이 몰리고 있으며 매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특단의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눈치 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주택가격이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능력에 영향을 주게 되면 첫 주택 구매자들이 구매를 포기하고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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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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