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아파 맹주’ 겨냥 이란 내 첫 테러…정치·종교적 상징성 큰 곳 표적
▶ 테헤란서 ‘IS 자처’ 연쇄 총격·자폭 테러…12명 사망

테러가 벌어진 이란 의사당에서 소총을 둔 경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다른 경비원이 창문을 통해 어린이를 밖으로 탈출시키고 있다.
이슬람국가(IS)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7일 총격과 자살폭탄을 동원한 연쇄 테러를 감햄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IS)는 테러 직후 배후를 자처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이 이란의 심장부인 수도 한복판에서 테러를 처음으로 저지른 것으로 이슬람 권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테헤란 도심 의회(마즐리스) 의사당에 소총과 권총을 지닌 무장 괴한 4명이 침입, 총을 난사했다.
이들 중 1명은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트려 현장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3명은 인질을 잡고 테러 진압부대와 4시간여간 대치하다 오후 3시10분께 모두 사살됐다. 이들은 여장을 하고 방문객 출입구를 통해 의사당 내부로 진입했다.
비슷한 시각 테헤란 남부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도 괴한 2명이 급습해 1명이 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나머지 1명은 교전 끝에 사살됐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들을 도운 여성 1명도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IS와 연계된 아마크 통신은 테러 직후 “IS에서 온 전사들이 테헤란 의회와 호메이니 무덤에서 작전을 폈다”고 배후를 자처했다. .
이맘 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이자 이란의 ‘국부’로 칭송받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묘로, 현지에서는 성지로 여겨진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이란 고위 인사들은 요한 종교적 기념일에 이곳을 찾아 참배하고 예배에 참석한다.
IS가 이란에서 성지로 여겨지는 이맘 호메이니 영묘를 타격함에 따라 중동 내 수니-시아파간 종파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란은 이번 테러를 명분으로 이라크, 시리아에서 IS 격퇴전 개입 수위를 높이면서, 공식적으로 지상군을 파병할 공산도 크다. 이렇게 되면 그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으로 진행되던 이라크, 시리아 내전이 정치적으로 해결되기는커녕 양국의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간 이란은 공식적으로 이들 국가에 군사적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의 ‘숙적’이자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긴장 관계도 어느 때보다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니파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사우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고립 정책에 힘입어 친이란 성향의 카타르를 테러조직을 지원한다고 지목해 단교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반면 이란은 사우디가 IS, 알카에다 등 수니파 테러조직의 후원자라고 확신하고 있다. 따라서 양국은 사상 최고 수준의 험악한 패권경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전망이다.
또한 IS는 시아파 이슬람국가 수립을 이끈 이맘 호메이니의 영묘를 과감하게 표적으로 삼아 테러를 저지름으로써 종파적 갈등에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다. 극단적 수니파 이슬람 사상을 신봉하는 IS는 시아파를 이단자 또는 배교자로 일컬으면서 종파 갈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IS는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급격히 위축되자 전선을 넓히고 극단적 수니파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