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푸드코트 전쟁이 한창이다. 코리아타운 플라자(KTP)와 시티센터,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몰 등 타운내 대표적인 3대 푸드코트에 더해 다음주 가주마켓 3층에 이색 푸드코트가 들어서면서 4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팁과 발렛 파킹이 필요 없는 기존의 장점에 더해 이들은 경쟁적으로 메뉴를 다양화하고 가격을 낮추면서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특히 타인종 고객들의 발길까지 늘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고객유치 경쟁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푸드코트는 저마다 최대 300명가지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좌석을 갖추고 많은 고객들이 몰려도 가능하도록 치열한 공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입점 식당도 한식, 중식, 일식과 더불어 베트남 쌀국수, 분식, 치즈케익 전문점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으며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메뉴 개발도 꾸준히 하고 있다.

타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KTP 푸드코트의 경우, 약 12곳의 식당이 입점해 돈가스, 만두, 떡볶이, 스시, 베트남 쌀국수 등 무려 100여 가지 메뉴를 제공한다. 에퀴터블 빌딩과 연결된 시티센터는 인근 윌셔 오피스 빌딩가에서 일하는 타인종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가격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푸드코트 관계자들은 “저렴한 가격은 푸트코트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푸드코트 입점 식당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계 없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먹고 싶어할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8~11달러 선에 저렴한 한끼를 먹을 수 있고 팁과 발렛파킹까지 4~5달러는 족히 추가로 아낄 수 있는 푸드코트가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 경쟁도 치열하다. 푸드코트에서 만난 김모 씨는 “비교적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식당의 특성상 음식이 빨리 나와 ‘피’ 같은 점심시간을 아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라며 “각 몰마다 입점해 있는 커피샵 역시 ‘1밥+1커피’ 룰(rule)을 실천하는데 상당한 시간절약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가주마켓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6일 오픈 예정인 푸드코트 ‘스퀘어 믹스’는 한국의 프랜차이점들을 엄선해서 컨셉과 메뉴가 겹치지 않게 설계됐다. 각 식당들은 자신들만의 특징과 노하우를 앞세워 한국에서 성공한 업체들로 자부심이 높다. 여기에 젊은층을 겨냥한 심플한 디자인과 각종 볼거리와 즐길거리들도 마련해 기존 푸드코트와 차별화를 뒀다.

입점 브랜드 선정, 디자인, 공간 활용, 프로그램 개발 등 스퀘어 믹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오션 파트너스 그룹’ 측은 “한국음식의 전통적인 맛과 타인종까지 아우를 수 있는 독특한 맛은 물론 복합공간의 참신함, 즐거움, 멋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밝혔다.

입점 업소는 한국에서 연예인도 즐겨 찾는 퓨전 짬뽕 전문점 ‘니뽕내뽕’과 프리미엄 김밥전문점의 원조격인 ‘로봇김밥’을 비롯해 ‘브라운 돈까스’, ‘1962 소공동 순두부’, ‘그릴 타이’ 등이다. 또 한국산 자색고구마를 활용한 빙수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카페 보라’와 소바집 ‘미미면가’도 문을 연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