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터키 외교부가 한국대사를 초치해 비싼 휴대전화 가격을 따졌다는 인기 인터넷 매체 '기사'가 현지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됐다.
인터넷 미디어 자이퉁(Zaytung)은 삼성전자 터키법인이 갤럭시 S8+ 스마트폰의 가격을 4천999터키리라(약 162만원)로 발표한 후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이 조윤수 주(駐)터키 한국대사를 초치했다는 '기사'를 올렸다.
초치, 즉 각국 외교부가 외국 대사를 호출하는 것은 대표적인 외교적 항의 방식이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조대사를 불러 놓고 "도대체 가격이 이게 뭐요? 이건 소 한 마리 값이잖소!"라고 따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그 가격이면 중고 샤힌(터키 자동차 브랜드)도 살 수 있는데 이건 그냥 휴대전화"라면서 "외환보유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남은 달러마저 한국이 가져가 버릴 셈인가? 당신들 목적이 뭐요?"라고 다그쳤다고 한다.
그는 "터키인들이 가격을 욕하면서도 60개월 할부를 써서 사려고 줄을 설 것이라는 걸 예측할 정도로 우리를 잘 아는 이들이, 우리 약점을 공격하려는 속셈"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경제 쿠데타'에 당할 만큼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자이퉁은 소개했다.
기사에는 갤럭시 S8의 출시 당시 가격과 함께 자못 심각한 표정의 한국 대사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했다.
외국 기업의 상품가격이 비싸다고 그 나라 대사를 초치했다는 이 '기사'는 당연히 진짜 뉴스가 아니다. 해외에 흔한 가상·풍자 '뉴스' 전문 매체에 실린 가상 기사다.
이 글은 휴대전화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여론에 호응하고, 악재가 터질 때마다 쿠데타·외국 세력 탓으로 돌리곤 하는 고위 관료들의 태도를 예리하게 꼬집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한동안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한국 업계와 한인사회의 눈에는 그저 농담으로 여기고 웃어넘기기 어려운 부분들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이 유난히 비싼 건 한국 기업 탓이 아니다. 특별소비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합치면 출고가의 40%가 넘는 비용이 붙어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 역시 외국에서보다 터키에서 훨씬 비싸다.
이 매체는 또 차우쇼을루 장관의 입을 빌려 "그래도 아이폰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아이폰이었다면 터키인들이 1만리라도 지불했을 것 "이라고 썼다.
현재 갤럭시 S8+ 시중 가격은 4천리라 전후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스탄불에 사는 한인 정에스더(28·미마르시난대)씨는 "웃자고 보는 가상 기사라 해도 과도한 세금에 대한 언급 없이 한국 스마트폰이 고가라는 것만 부각해 한국기업으로선 억울할 것 같다"면서 "가격 불평을 하면서도 아이폰은 2배라도 주겠다고 하는 부분도 그 정도 인식 차가 있나 고개가 갸웃거려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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