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미소니언 역사박물관 20년간 이민사 특별전시
▶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의류유통업체 ‘키잔 인터내셔널’ 대표

한인 이민자의 대표로 선정된 빌 김 씨가 공식 개관에 앞서 21일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설치된 한인 이민자 코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향후 20년간 DC 소재 스미소니언 아메리칸 역사박물관에 개관되는 이민사 특별전시회에 한인으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의류유통업체 ‘키잔 인터내셔널(Kizan International)’의 빌 김(한국명 김시왕·71) 회장이 소개된다.
이민사 특별전시회는 이민법이 개정된 1965년 무렵부터 현재까지의 이민자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 큐바 등 17개 국가에서 각각 1명을 선정하고 이들의 삶의 모습을 전시한다.
한국 코너에는 빌 김 회장이 이민 초창기에 가져온 한복, 자개 밥상, 밥그릇, 숟가락, 영한 사전, 영어문법책, 이민 초창기 사진이 전시되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경북 안동 출신인 김 회장은 18세인 1964년 유학생 비자를 갖고 LA에 도착했으며 1970년에 영주권을 받았고 1984년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
김 회장은 미국에서 연 1,000만장의 바지를 파는 의류업계의 거물이 됐다. 1976년부터 1988년까지는 한국에서 의류를 만들어 미국에서 팔았으며 현재는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제품을 주문 제작, 미국 내 메이시, 타킷 등에 유통시키고 있다. 현재 직원은 200명이며 연매출액은 1억 달러.
인터넷 온라인 몰이 성행하기 전에는 직원이 500명, 연매출액이 1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중국 대표로는 야후 닷 컴의 창업자인 제리 양이 선정됐으며 쿠바 대표로는 아마존 닷 컴 대표인 제프 베조스의 아버지가 선정됐다.
50달러를 갖고 미국에 온 김 회장은 식당일을 포함해 닥치는 대로 일하며 영어를 공부했다.
“미국에서 첫 직장은 파라솔 공장으로 파라솔의 뼈대인 철심에 페인트칠을 하는 것을 맡았죠. 그리고 접시닦이도 하고 가게 점원생활도 했습니다. 아내는 영어 공부를 하는 랭귀지 스쿨에서 만났습니다. 2년제인 엘 카미노 칼리지에서 학위를 받고 UCLA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다가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김 회장은 1972년 가발사업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1976년에 의류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가발을 취급했는데 돈을 벌었죠. 이후 전자시계를 해서 돈을 까먹고 1976년에 의류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한해만 빼 놓고 적자가 없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김 회장은 부인 이명순 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뒀고 4명의 손녀가 있다.
미주한인위원회(이하 CKA)는 22일 애난데일에서 빌 김 회장과 기자회견을 갖고 김 회장의 이민사특별전에 한인대표로 선정된 과정을 전했다.
CKA의 샘 윤 사무총장은 “스미소니언이 ‘한 국가의 다양한 목소리’라는 주제로 1965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에 도착한 각 국가의 이민자의 이야기로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CKA 초창기 멤버인 빌 김 회장이 선정돼 이번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함께 한 김동기 총영사는 “빌 김 회장의 스토리는 그의 비즈니스 성공이 한국과의 연계에서 시작됐다는 것으로, 후세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의 이야기는 미국이 기회의 땅이고 그가 기회를 어떻게 잘 이용했는지를 잘 알려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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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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