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보 조작’으로 국민의당 지지율 바닥...안철수와 호남 의원 결별하나
▶ 한국당·바른정당 새 대표 보수 적통 경쟁…‘보수야당 통합론’ 부상할 듯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당대표가 한국시간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당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여의도 정치권 지형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내 제3당인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채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으로 휘청거리면서 이번 파문이 정계개편을 가져올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3일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새 대표로 선출한 것도 여야 관계 재편을 가져올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국회는 교섭단체 기준으로 4당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주도한 국민의당이 지난해 총선에서 제3당으로 부상한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돼 진보 정당 2개와 보수 정당 2개로 재편됐다. 현재 의석 현황을 보면 재적 299석 중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120석,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107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20석, 정의당 6석 등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구조인데다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국회를 주도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정계개편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전후에 여의도 정치권이 20대 총선 이전의 양당 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계개편의 요인은 우선 제보 조작 사건의 늪에 빠진 국민의당의 위기에서 찾을 수 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창당 이래 최저로 바닥을 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6∼30일 전국 유권자 2천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 결과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파문에 휘말린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일주일 전에 비해 1.2% 포인트 내린 5.1%로 5주 연속 하락했다. 5개 원내 정당 가운데 지지율이 꼴찌로 추락했다. 게다가 국민의당 창업주이자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원심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민의당 위기가 장기화된다면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당장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여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위적 정계개편을 추진할 경우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민의당 의원들도 2020년 차기 총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당장 당적을 버릴 가능성은 적다. 다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국민의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 의원 또는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탈당할 개연성은 있다. 그렇게 되면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도 동요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 세력과 결별해 국민의당을 떠나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인원(가운데) 부단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3일 출두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당이 분열과 해체의 길로 가느냐 아니면 난관을 극복하고 회생하느냐 여부는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달려 있다. 제보 조작이 이유미 당원의 ‘단독 범행’으로 귀결된다면 국민의당은 위기 탈출을 시도할 수 있다. 반면 당 차원에서 제보 조작에 개입한 게 드러난다면 당의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이씨의 단독 범행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조직적 개입이 드러나면 당을 해체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이 3일 “당의 직접적 개입이 있었는지에 관한 종합 결론은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당의 윗선이 제보 조작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이날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국민의당 관계자 3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만약 국민의당의 다수 의원이 민주당에 합류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말 분열된 보수 성향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보수 세력 내부에서 “진보와 보수 간 1 대 1 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해 보수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홍 신임 대표는 3일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65.7%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원유철·신상진 후보를 제쳤다. 지난 대선에 출마해 24%를 득표했던 홍 대표는 총선과 대선 참패를 거치며 위기에 처한 한국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지난주 이혜훈 신임 대표를 선출한 바른정당과 보수 적통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홍 대표와 이 대표는 정권 견제 역할과 보수 혁신 등을 놓고 경쟁하면서 통합론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줄곧 바른정당을 ‘기생 정당’이라고 표현하며 통합하더라도 흡수 통합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반면 이 대표는 바른정당이 일정 수준의 지지율을 회복한 뒤에야 연대나 합당 등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자강론’을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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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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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국민의당 (안철수. 박지원)은 . 박지원의 계략에 만들어진 선거당 이였는데, (한시적) 꼭두가씨 대통령 만들기에 실패했으니 수면밑으로 살아질수밖에야,. 시간 문제지. Bye Bye. j.
홍준표 65.7 %로 한국당 대표 당선. 반듯이 당의 체질 개선하고, 고질적인 종파 주의자부터 와해 시켜, 하나가된 "힘" 으로 다음 대권가도에 오차없기 바람이다. jks.
홍준표씨 축하합니다..다음 대통령이되면 한국에서 좌파를 없애주시길.....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