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2개월..청와대 장하성 정의용 윤건영, 민주당 추미애 김경수 부상
▶ 행정부 이낙연 김상곤 서훈 김상조 문무일도 포함..차기 대선주자 주목

문재인 정부의 양대 축으로 불리는 조국 민정수석 비서관(문재인 대통령 뒤쪽)과 임종석 비서실장(오른쪽 두 번째)이 3일 청와대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맨 왼쪽) 등 장관 3명과 차관급 4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문재인 대통령을 따르고 있다. <연합>
문재인정부는 취임 2개월을 맞았으나 아직도 내각 구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파워엘리트(power elite)그룹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문재인정부 2인자 그룹의 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19대 대선 직전과 5월9일 대선 당일의 상황을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
대선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당선이 유력해진 문재인 후보는 취임 직후의 국정운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핵심 요직 인선을 준비해야 했다. 이 작업은 문 후보의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 가까운 한 호텔에서 이뤄졌다. 문 후보는 저녁 유세를 마치고 이 곳을 찾아 대선 캠프의 임종석 비서실장, 김경수 대변인, 양정철 비서실 부실장, 윤건영 상황실 부실장 등과 만나 큰 그림을 그렸다. 대선 당일인 5월9일 심야에 문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정됐을 때도 문 후보는 이들과 만나 취임 직후의 행보와 1차 인선에 대해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인 가운데 ‘양비’(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만 공직을 맡지 않고 ‘외유’를 떠나고 나머지 3인은 현재 문재인정부의 핵심 실세(實勢) 역할을 하고 있다.
문재인정부에서 새로 떠오른 핵심 파워엘리트로는 우선 12명을 꼽을 수 있다. 청와대에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등 투톱의 2인자가 있다. 또 장하성 정책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도 각각 정책과 안보 분야, 오랜 측근 그룹의 핵심 인사들이다.
청와대 주변 인사들에게 “요즘 청와대 참모 중 누가 2인자인가?”라고 물으면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 세 사람을 거론하는 경우가 많다. 임 비서실장과 조 수석은 인사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문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 국정운영 방향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2인자로 통한다. 문 대통령은 매일 아침 임 비서실장과의 티타임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비서동이었던 여민1관 3층에, 임 비서실장은 2층에서 근무한다.
조 수석은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 과정에 관여하는데다 공직 기강과 대통령 측근·친인척 관리, 검찰 개혁 등을 맡는다. 또 문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조 수석은 청와대 일각에서 ‘왕(王) 수석’으로 통한다. 문 대통령이 노무현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것처럼 그가 문재인정부의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았기 때문에 ‘문재인 닮은꼴’로도 불린다. 수석비서관(차관급)보다 낮은 비서관(1급)이지만 윤건영 국정상황실장도 핵심 실세로 거론된다. 윤 실장은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역임했으며,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보좌관·정무특보 등을 지낸 오랜 측근이다. 문 대통령의 ‘문고리’를 잡고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도 실세 측근으로 통한다.
이와 함께 장하성 정책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각각 경제·사회 정책과 외교안보라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소득 주도 성장과 재벌 개혁을 위한 정책을 다듬으면서 해당 부처와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 실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해법을 마련하는 한편 문 대통령을 대신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김경수 의원의 영향력이 크다. 집권당 당수가 된 추 대표는 요즘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당의 제보 조작을 겨냥해 ‘안철수·박지원 머리 자르기’라고 주장하는 등 맹공을 퍼부어 국민의당과 정면 충돌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 후보의 ‘입’ 역할을 하면서 문 대통령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최측근 인사이다. 청와대 참모가 아닌데도 최근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 김 의원은 한미 공동성명이 7시간 지연됐던 일을 떠올리며 “7시간이 마치 7년 같았다”고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행정부에서는 우선 이낙연 국무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는 행정부의 2인자일 뿐 아니라 문 대통령과 매주 월요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또 교육 개혁에서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로펌 이름을 빗대 “김&장(김상조 공정위원장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투톱이 재벌 개혁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보기관 개혁을 위해서는 참여정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서훈 국정원장과 신현수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투입됐다. 서 원장은 참여정부에서 국정원 대북전략실장·제3차장 등을 지냈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등과 함께 검찰 개혁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12인의 파워엘리트 그룹 중에서 새로운 대선주자가 부상할 수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정부가 성공할 경우에는 청와대의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등이 대선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 실장과 조 수석 등은 기존의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그리고 추미애 대표 등과 함께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를 놓고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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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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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맞어. 당신만의 생각이야
왠지 불안한 투톱 시스템이네요? 나만의 생각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