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슨홀 연설서 금융규제 옹호…일각서 “연준 의장 연임 가능성 낮아져”

재닛 옐런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통화정책엔 침묵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분명한 '반기'를 들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25일 와이오밍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은 이같이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시장이 관심을 뒀던 보유자산 축소(테이퍼링) 등 통화 긴축에 대해서는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19쪽에 달하는 분량의 연설문에서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짤막하게, 그것도 우회적으로 언급했을 뿐이다.
전문가들도 옐런 의장이 주요 정책에 대해 발언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옐런 의장이 경제전망이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사실상 입을 닫은 셈이다.
'옐런의 침묵'은 시장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시그널이다.
금리 인상이나 자산축소 등 달갑지 않은 통화정책들이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경제매체 CNBC는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에 대해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은 것은 미국 증시에 호재"라며 "금리 인상이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초점을 맞춘 부분은 금융규제 정책이었다. 20쪽에 가까운 분량의 연설에서 대부분을 할애했다.
지난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한 금융규제 강화법 '도드-프랭크법'을 옹호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철폐 흐름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옐런 의장은 "금융제도를 강화하고 금융 및 기타 정책을 지원하는 개혁 덕분에 신용 대출이 좋은 조건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의 경제 활동에 힘입어 대출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연준은 계속해서 개혁을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위기 이후 금융개혁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경제위기 이후 만들어진 개혁조치들이 신용 공급을 과도하게 줄이지 않으면서도 금융시스템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07~2009년 금융위기가 초래한 대가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의장을 재지명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전문 마켓워치는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 "옐런 의장이 금융규제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금융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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