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백스전 4이닝동안 홈런 3방 포함, 8안타 3볼 6실점 부진
▶ 시즌 최다자책점, “상승세는 대진운 덕” 평가 반박도 실패
잘 나가던 류현진(LA 다저스)이 삐끗했다. 포스트시즌에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팀과의 맞대결에서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포스트시즌 선발진 경쟁에서도 노란불이 들어왔다. 후반기 상승세가 약팀들을 상대한 덕이 크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반박하지 못하게 됐다.
류현진은 30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4이닝동안 홈런 3방 포함, 8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1회말 홈런 2방으로 3실점하는 등 초반부터 흔들린 뒤 끝까지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볼넷도 3개나 내줬고 이중 2개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 경기 전까지 후반기 6경기에서 홈런 1방과 총 6점만을 내줬던 류현진은 이날 4이닝동안 홈런 3방과 6점을 내주고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평균자책점은 3.34에서 3.71로 올라갔다.
최근 류현진의 상승세를 생각하면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하지만 최근 5연승과 7승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D백스는 투타에서 모두 매서웠다. 타자들은 다저스 선발진 중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던 류현진을 마음대로 공략했고 선발투수 로비 레이는 7회 2사까지 삼진 10개를 쓸어 담으며 다저스 타선을 4안타 1실점으로 요리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좋지 않았던 흐름이 이어졌다. 1회말 1사 후 2번타자인 애덤 로살레스에게 던진 커브볼이 한복판에 걸리는 실투가 되면서 다이아몬드 한복판을 가르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8구까지 가는 승강이 끝에 A.J. 폴락을 포볼로 내보낸 류현진은 바로 다음 투구에 리그 MVP 후보이자 천적인 폴 골드슈미트에 투런홈런을 맞고 순식간에 0-3으로 끌려갔다. 낮게 깔려 들어간 시속 89마일짜리 빠른 볼은 제구가 잘 된 공이었지만 골드슈미트는 마치 골프스윙을 하듯 완벽한 어퍼컷 스윙으로 레프트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그의 시즌 33호 대포였다.
류현진은 2회에도 선두 케텔 마르테에 중전안타를 맞고 시작한 뒤 다음 타자인 투수 레이의 희생 번트 때 나온 캐처 어스틴 반스의 2루 악송구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다음 두 명을 범타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3회에는 투타웃을 잡은 뒤 J.D. 마티네스를 포볼로 내보낸 것이 또 화근이 됐다. 다음 타자 브랜던 드루리가 센터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뿜어 마티네스를 홈에 불러들이며 점수차는 0-4로 벌어졌다.
결국 류현진은 4회에 완전히 무너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타율 1할대의 8번타자 크리스 허만에게 시속 90마일짜리 한복판 밋밋한 빠른 볼을 던지다 좌중간 솔로홈런을 맞아 이날 3번째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한 경기에 3홈런을 내준 것은 지난 6월11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0경기, 80일 만이 처음이었다. 이어 투수 레이에게 중전 안타를 맞더니 페랄타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고 로살레스를 병살타로 유도했으나 2사 3루에서 폴락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 실점으로 류현진은 지난 5월1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이닝 8피안타 10실점 5자책)보다 많은 올 시즌 개인 최다 자책점(6개) 기록을 세웠고 5회초 타석에서 대타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다저스는 7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8회 3점을 보태 4-6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 올 시즌 처음으로 4연패를 당했다.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시즌 5승7패를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이 4회말 상대 8번타자 크리스 허만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새 볼을 받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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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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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해설자에 의하면 류현진은 불펜으로 밀려 났을때 감독에게 불평을 했고 감독은 선발 투수로 돌아 올려면 실력으로 증명하라 했단다. 강 팀 상대로 증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