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타슈켄트 입성, 5일 최후의 일전
▶ 이겨야 자력 본선행…비길 경우 장담 못해
이란전에서 볼을 향해 돌진하는 손흥민. 손흥민은 지난 2015년 1월 호주에서 펼쳐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낸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힘겨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최후의 결전지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입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인 1일 타슈켄트 국제공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땅을 밟았다. 대표팀은 별다른 인터뷰 없이 곧바로 숙소인 하얏트 레전시 호텔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다. 선수들은 숙면을 취한 뒤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대비한 첫 훈련은 현지시간으로 2일 분요드코르 아카데미 필드에서 열린다. 훈련 환경은 좋다. 분요드코르 아카데미 필드는 경기가 열리는 분요드코르 스테디엄의 보조경기장이다. 대표팀 숙소에서 차량으로 15~20분 정도가 걸린다.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잔디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대한축구협회는 사전 답사팀을 파견해 숙소와 훈련장 상태를 점검했다.
현지 적응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타슈켄트는 낮에 섭씨 30도를 웃돌아 한국의 여름 날씨와 비슷하다. 다만 오후엔 기온이 떨어져 일교차가 심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5일 오후 8시, LA시간으로 5일 오전 8시에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결과와 함께 같은 시간에 펼쳐지는 이란 대 시리아 결과에 따라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최종예선 A조에서 4승2무3패, 승점 14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이상 승점 12)에 승점 2점차로 앞서 2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이기면 무조건 조 2위로 본선진출이 확정되며, 비겨도 최소한 조 3위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얻을 수 있다. 만약 시리아가 이란과의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은 우즈베크와 비겨도 조 2위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가게 된다. 이란이 최종예선에서 무실점 무패행진을 이어왔고 경기가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테헤란 아자디 스테디엄에서 치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시리아가 이란을 꺾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리아는 나라 전체가 전쟁터가 돼 홈경기를 말레이시아에서 치르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번 최종예선에서 기대 이상의 놀라운 선전을 이어온 팀이다. 특히 지난 주 카타르를 3-1로 완파하고 월드컵 본선 희망을 살려내면서 내전의 참화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사상 최초의 월드컵 본선티켓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로 팀 전체가 불타고 있다. 더구나 상대인 이란은 이미 본선행이 확정돼 이 경기에 절박할 이유가 없는 상태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리아는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치른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만약 시리아가 만에 하나 이란을 꺾는 기적을 일으킨다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에 패한다면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에 모두 추월당해 조 4위로 밀려 본선행이 좌절되는 끔찍한 악몽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 비긴다면 조 3위로 밀려 플레이오프에 나가는데 최종예선 B조 3위팀(호주 또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홈&어웨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고 여기서 이기더라도 북중미 최종예선 4위팀과 또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첩첩산중이 기다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10승3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처음 만나 0-1로 진 이후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지난해 11월 홈경기에서 남태희와 구자철의 골로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마지막 두 번의 타슈켄트 원정에선 승리를 얻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2012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 2-2, 2005년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선 1-1로 비겼다. 타슈켄트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는 1997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 5-1로 이긴 것으로 무려 20년 전 이야기다. 더구나 우즈베키스탄은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열망과 기대로 온 나라가 펄펄 끓고 있는 상태로 이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으로선 극도로 힘든 경기를 각오해야 한다.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순위
순위국가승-무-패골득실승점
1 이란6-3-0+2021
2한국4-2-3+114
3시리아3-3-3+112
4 우즈베크4-0-5-112
5중국2-3-4-3 9
6카타르2-1-6-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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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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