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진 난조에 불펜 소진-타선 침묵 겹쳐 최근 1승8패 슬럼프
▶ 류현진 오늘 D백스 에이스 그레인키와 충돌…TV 채널 5 중계
LA 다저스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에 도전 가능성을 부풀렸을 정도로 쾌속 순항을 이어가던 다저스의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3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4연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4-6으로 패하면서 다저스는 애리조나와 샌디에고를 도는 7게임 원정여행을 1승6패로 마치고 LA로 돌아왔다.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지난 1일 파드레스와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1-0 승리를 견인해 준덕에 간신히 ‘7전 전패’ 여행을 면했다. 지난 주 시즌 최악의 5연패를 당한 뒤 커쇼 덕에 힘겹게 1승을 올렸으나 이후 다시 3연패를 당해 지난 9경기에서 1승8패의 난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슬럼프에도 불구, 시즌 92승44패를 기록 중인 다저스의 지구 우승이나 플레이오프 탑시드 확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포스트시즌이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난 주 3연전 시리즈에서 싹쓸이 패를 당한 것이 말해주듯 시즌 내내 최고의 팀이었던 다저스라도 단기 시리즈에선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어 다저스 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저스의 슬럼프의 1차적 원인은 믿었던 선발진의 부진이다. 다저스 선발투수들은 이번 원정 7연전에서 29⅔이닝을 소화하며 총 29점을 내줘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했다. 이는 커쇼의 6이닝 무실점이 포함된 것으로 커쇼 성적을 빼면 이 기간 중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11.03까지 치솟는다.
지난주 애리조나에서 리치 힐, 류현진, 겐타 마에다가 모두 초반에 난타당하고 무너진데 이어 다저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회심의 카드로 영입한 유 다비시도 주말 샌디에고에서 3이닝동안 8안타 5실점의 부진을 보이며 다저스의 새로운 근심거리로 떠올랐다. 다비시는 다저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7이닝 3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의 눈부신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4경기에선 합계 19이닝을 던지며 27안타(6홈런)로 13실점해 평균자책점이 6.16에 달하는 등 커쇼의 뒤를 받칠 ‘제2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또 DL에서 복귀한 알렉스 우드 역시 3일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7안타 3볼넷으로 4실점하며 녹슨 모습을 드러냈다.
선발진의 부진은 필연적으로 불펜의 소모를 불러온다. 3일 우드가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때 스코어는 3-4로 아직 팽팽한 흐름이었지만 거듭된 선발진의 집단 부진으로 불펜진 소모가 극에 달했던 다저스엔 활용 가능한 필승조 불펜이 없었다. 결국 다저스는 전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파비오 카스티요를 7회에 올렸고, 카스티요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실점 하면서 패배가 굳어졌다.
다저스의 고민은 타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다저스 타선은 최근 9경기 중 5경기에서 2득점 이하를 기록했고 두 경기는 영패를 당했다. 사실 유일한 승리도 커쇼와 불펜 덕에 거둔 1-0 신승이었다. 선발진 난조와 타선 침묵, 불펜 소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때 월드시리즈까지 순항이 예상됐던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전망에 노란 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다저스는 4일부터 D백스와 홈 3연전을 시작으로 10연전을 치른 뒤 하루를 쉬고 다시 13연전을 치르는 강행군에 돌입한다. 특히 이번 D백스와의 3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주 애리조나에서 난타를 당했던 힐-류현진-마에다가 다시 선발로 나서는 데 이들이 모두 지난주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을 노리는 류현진은 5일 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서는 데 지난주 D백스전에서 4이닝동안 홈런 3방 등 8안타로 시즌 최악 6자책점을 기록한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하지만 마운드 상대로 D백스 에이스인 잭 그레인키(16승6패, 3.08)를 만나게 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 경기는 오후 7시(LA시간)부터 공중파 채널 5와 케이블채널 스포츠넷LA(SNLA)로 중계된다.
류현진은 오늘 D백스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 중요한 선발 맞대결에 나선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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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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