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만의 재대결서 6이닝 3안타 1실점 호투
▶ 1-1이던 7회 교체돼 시즌 6승 도전은 불발
류현진(LA 다저스)이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최다자책점의 수모를 안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6일만의 재대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하지만 1-1 동점이던 7회초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시즌 6승은 불발됐다.
5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D백스와의 홈 3연전 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뽑아내며 3안타와 볼넷 5개로 1실점한 뒤 1-1로 맞선 7회초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 넘겼다. 다저스는 0-1로 끌려가던 5회말 야스마니 그란달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1-1을 만들어 류현진을 패전 위기에서 건졌으나 승리투수가 될 찬스를 안겨주진 못했다. 시즌 5승7패를 유지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71에서 3.59로 낮췄다.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D백스에 4이닝동안 8안타로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이날 등판이 명예 회복은 물론 포스트시즌 선발로테이션 진입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오디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다저스가 최근 10경기에서 9패를 당한 반면 플레이오프 첫 상대가 될 것이 유력한 D백스는 전날까지 11연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었기에 상대의 예기를 꺾고 다저스를 위기에서 건지기 위해 이날 등판은 너무도 중요했다. 더구나 마운드 상대는 D백스 에이스 잭 그레인키였기에 더욱 중요한 승부였다.
류현진도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 1회초부터 시속 93마일짜리 빠른 볼을 3개나 던지고 캐처의 사인에 여러 차례 고개를 흔드는 등 상당히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1회초 선두 크리스토퍼 네그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다음 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8구까지 가는 승강이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A.J. 폴락을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전날 경기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홈런 4방을 때려낸 거포 J.D. 마티네스를 레프트 플라이로 잡고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이어 2회에도 두 번째 타자 대니얼 데스칼소를 8구만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1회 패턴을 되풀이했으나 역시 다음 두 명을 삼진과 범타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엔 마운드 상대인 잭 그레인키에 이어 네그론과 아이아네타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첫 3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노히트 투구를 했다.
하지만 4회초 1사후 큰 위기에 몰리며 먼저 점수를 내줬다. 마티네스에서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브랜던 드루어리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에 몰린 류현진은 대니얼 데스칼소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레프트 펜스를 직접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그나마 좌익수 안드레 이티어가 펜스에 맞고 튀어나온 타구를 바로 잡아내 내야로 송구하면서 1루주자를 3루에서 멈춰 세우며 실점을 1점으로 막은 것이 컸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애덤 로살리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케텔 마르테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주자 만루를 만든 뒤 그레인키와 승부를 걸어 숏 땅볼로 잡고 최대 위기를 1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5회초엔 1사 후에는 아이아네타의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지만, 바로 공을 잡아 1루로 송구, 아웃을 잡아내는 침착함을 보였다.
5회말 다저스가 그란달의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찬스에서 대타로 교체될 뻔 했던 8번타자 로건 포사이드가 병살타를 치자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대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날 투구수 100개를 채웠다. 류현진은 6회 선두 드루어리를 볼넷으로 내보내 불안감을 안겼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데스칼소를 투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로살리스를 숏 땅볼로 유도, 6이닝을 마친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비록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승부에서 제 몫을 확실하게 해준 기분좋은 역투였다.
류현진은 D백스와 중요한 일전에서 6이닝 3안타 1실점 역투로 포스트시즌 선발 희망을 살려냈다. [AP]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