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총영사관 ‘코리아위크’ 첫날 행사
▶ 작품투어, 아트워크샵, 음악회 등 개최

SF총영사관 ‘코리아위크’ 첫날 행사로 23일 밀스칼리지 미술관에서 열린 ‘사이에 머물다’전에서 최인선 책임 큐레이터(왼쪽 다섯번째)가 관람객들에게 한인작가들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SF총영사관이 올해 처음 기획 주최한 ‘코리아 위크(Korea Week)’ 행사 첫날인 23일 밀스칼리지 미술관에서 북가주 한인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문화정체성’을 조명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사이에 머물다(In-Between Places: Korean American Artists in the Bay Area)’ 전시회를 기획한 최인선 책임 큐레이터와 김현정 아시안아트뮤지엄 큐레이터가 한인작가들의 예술적 고민, 현실, 그 복합성을 담은 작품을 각각 영어와 한국어로 설명하면서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할머니 별세소식을 1년 뒤 미국땅에서 들어야 했던 그 기막힌 기억과 그리움, 맨발이 터부시 됐던 한국문화에서 성장하다 미국에서 여성의 자유를 받아들였던 자신의 발자취를 버선을 소재로 표현한 케이 강, 작품과 현실, 삶과 이상을 오가며 한쪽 날개를 잃은 작가의 고뇌를 담은 유영준, 시기별로 작품주제가 다양하게 변화했던 자신의 예술세계를 드러낸 배정란, 사회적 차별과 편견 속에서 아시안 남성으로 살아내야 하는 복잡함을 표출한 니콜라스 오, 무엇을 향해 내달려왔지만 멈추고 방황해야 하는 이민자의 초상을 비디오 아트로 표현한 최소형, 캘리포니아와 한국의 산과 물을 조각보로 작품화한 이미란, 나무의 포용력과 다양함을 표현한 백연희, 두 문화 사이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현실을 영상화한 20대 젊은작가 손민지 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됐다.
최인선 큐레이터는 “두 문화를 독창적으로 융합하는 한인작가들의 문화정체성을 주제로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이 전시회를 위해 2년간 참여작가 8명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새롭게 통찰력을 얻어낸 것을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수잔 듀겐(한국이름 김수지, 30, 오클랜드)씨는 “전시작가들이 겪은 경험들이 바로 내 이야기 같아 가슴이 울컥했다”면서 “한국에서 지냈던 추억을 소환해줄 뿐 아니라 어머니, 할머니의 인생을 반추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미술관 야외에서는 이미란 보자기 예술작가와 케이 강 작가가 각각 조각보와 버선을 이용한 워크샵을 개최해 직접 한국아트를 체험하면서 친밀감을 높이는 관객친화적 행사를 열었다.
또한 해금연주가인 여수연씨, 전세계 다양한 음악스타일을 혼합해온 아방가르드계 음악인 프레드 프리스(Fred Frith)씨 등 베이지역 음악인들이 현대음악 공연을 선사했다.
한편 이 전시회는 12월 10일까지 3개월간 밀스칼리지 미술관(5000 MacArthur Blvd., Oakland)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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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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