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29일 쿠어스필드서 운명의 선발 등판 확정
▶ 로버츠 감독, 포스트시즌 4선발로 우드 확정 안해
류현진(30·LA 다저스)의 정규시즌 최종 등판이 오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경기로 결정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왼손 선발투수 알렉스 우드의 포스트시즌 선발 기용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 이 경기가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진입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져 매우 중요한 등판이 됐다.
류현지은 26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앞선 불펜투구를 통해 34개의 공을 던지며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맞은 팔뚝 부상이 큰 문제가 아님을 확인시켰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조 패닉의 시속 94마일짜리 강습 타구에 왼쪽 팔뚝을 맞아 2⅓이닝(3피안타 1실점)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X 레이 검진에서 뼈에 문제없는 타박상 진단을 받은 류현진은 25일 캐치볼을 하고, 26일 불펜피칭도 무난히 소화해 냈고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이 오는 29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지는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이날 벌어진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동안 홈런 2방 포함, 8안타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돼 시즌 16승(3패)째를 올린 우드가 포스트시즌에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이냐는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아 우드의 불펜행과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클레이튼 커쇼와 유 다비시, 리치 힐이 1~3선발로 나설 것이 확정적인 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우드를 불펜으로 보내 불펜 필승조로 활용하고 대신 류현진을 제4선발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드는 이날 경기 후 ‘플레이오프에서 선발투수로 나설 것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은 뒤 “제 권한이 아니지만 선발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는 올 시즌 내내 잘 던졌고 클럽하우스의 모두가 내가 마운드에 오를 때 믿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불펜이 아닌 선발투수로 기용되고 싶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우드는 과거 불펜투수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인해 오히려 포스트시즌 선발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이다. 류현진의 경우는 어깨수술의 경력으로 인해 불펜요원으로는 적합지 않은 선수로 분류되고 있어 다저스 입장에서 보면 우드를 불펜으로 보내면 확실하게 불펜보강 효과를 얻는 것과 동시에 류현진의 활용도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불펜 우드, 선발 류현진’ 카드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우드를 제치고 선발로 기용되려면 오는 29일 로키스전에서 호투가 절실하다. 이미 내셔널리그 탑시드를 확보한 다저스 입장에서 보면 승리가 절실한 경기는 아니지만 류현진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만약 로키스가 예상대로 NL 와일드카드를 따낸 뒤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디비전시리즈에 올라온다면 다저스와 만날 상대가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4선발인 류현진은 원정경기로 벌어지는 시리즈 4차전에 나가야 하기에 바로 쿠어스필드에서 치르는 이번 로키스전은 류현진에게 플레이오프 예비고사의 성격도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로키스를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다. 3차례 등판해 전패를 당했고 14.2이닝동안 홈런 4방 포함, 21안타를 맞고 16실점(1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6.75에 달했다.
하지만 이 3번의 등판은 모두 류현진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시즌 초반에 이뤄진 것으로 류현진이 상승세를 보인 후반기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이 이번 등판에서 로키스에 진 빚을 갚으며 인상적인 피칭을 보일 경우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로키스를 상대로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선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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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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