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과의 회담통해 3조원 이상 계약 체결…러 첨단방공미사일 구매 논의”
▶ “시리아·이라크 문제 등 중동 현안도 논의”…러 정부, 국왕에 파격적 예우

살만 사우디 국왕(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러시아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알아라비야 방송과 A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했다.
두 지도자는 회담에서 시리아·이라크·예멘 정세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주요 중동 지역 현안과 양국 협력 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두루 논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양국 지도자가 중동·북(北)아프리카 정세와 통상경제, 투자, 문화·인문 분야 협력 현황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상세하게 논의했다"면서 "정부 간 및 관련 부처 간 협정과 기업 간 계약이 체결됐다"고 소개했다.
논의 항목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구매하는 문제도 포함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 간에 30억 달러(약 3조4천억원) 이상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 국왕과의 회담이 "아주 내실 있고 구체적이며 신뢰감을 주는 대화였다"고 평가하고 "그의 러시아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만 국왕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만 국왕은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지난 4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했다.
사우디 국왕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양국은 주로 장관급 인사가 상대국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의 실세 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제1 왕위계승자(방문당시 제2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이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사우디를 정상 방문해 당시 압둘라 국왕과 만났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이란 핵 협상 등 중동 여러 현안에서 이견을 보였지만 최근 수년간 국방, 원자력, 안보 등의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OPEC 비회원국 중 산유량이 최대인 러시아는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를 주도하는 등 원유 시장에서도 긴밀한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살만 국왕의 러시아 방문은 초호화 급으로 진행됐으며 러시아도 국왕에게 보기드문 특별 예우를 했다고 현지 온라인 뉴스통신 뉴스루가 이날 보도했다.
국왕이 도착한 공항에서 모스크바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는 국왕의 사진이 들어간 대형 광고판이 세워졌고, 시내 곳곳엔 국왕의 방문을알리는 아랍어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모스크바 시내에선 사우디 문화 주간 행사가 열렸다.
1천명 규모의 사우디 방문단은 크렘린궁에서 가까운 5성급 호텔 여러 곳을 모조리 차지해 객실이 동이 났다.
이 호텔들의 2인용 객실 가격은 하루 4만1천~13만7천 루블(약 80만~270만 원)이나 하고, 500평방미터(㎡) 크기 스위트 룸 가격은 100만 루블(약 2천만원)에 달했지만 사우디 측은 돈을 아끼지 않고 모든 방문단이 크렘린궁 인근 호텔들에 묵어야 한다고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부 호텔은 먼저 예약됐던 다른 행사들을 취소해야 했다.
호텔 식당 메뉴에선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사라졌고 많은 객실은 아랍식으로 장식됐다. 일부 고위 인사 객실에는 사우디에서 직접공수된 양탄자가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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