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에 한국당에 바른정당 통합파 가세 ‘부분 보수통합’… 여당은 ‘협치’
▶ 지방선거 후 민주당, 국민의당·바른정당 일부 합류로 ‘과반 의석’ 시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왼쪽)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 홍준표(오른쪽) 대표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통신조회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표가 16일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요즘 여의도 정가에서는 두세 갈래의 정계 재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첫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통합하자는 보수 대통합론이 제기되고 있다. 두 번째로 여권에선 보수 통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연정’(연립정부) 필요성이 검토되고 있다.
세 번째로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한국당에 합류할 경우를 전제로 바른정당에 잔류하는 자강파와 국민의당이 공동 국회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계 재편이 2단계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전인 연내에 1차 정계 재편이 이뤄지고, 지방선거 후에 2차 정계 재편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게 단계적 정계 재편론의 골자다.
우선 보수 야당 진영의 재편 움직임이 이달 하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바른정당 전당대회(11월13일)를 앞둔 후보 등록 전인 10월26일을 통합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법원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기간을 6개월 연장함에 따라 한국당이 1심 선고를 기다리지 않고 조만간 박 전 대통령 징계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통합 명분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금주 중 윤리위를 열어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인사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윤리위는 지난달 13일 혁신위의 권고안대로 박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권유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의 3선 중진 의원들은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이 한국당과의 통합에 당장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당 대 당 통합은 어렵다.
결국 10월 말과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12월 초 사이에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 한국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바른정당을 탈당하는 의원은 전체 20명 중 통합파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 황영철 김용태 의원 등 최소 9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의원 중 한국당 합류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의원은 유승민 이혜훈 하태경 의원 등 4~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이 단계적으로 이뤄져 바른정당 의원 15명 이상이 한국당에 합류할 경우에는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1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 현재 의석이 민주당 122석, 한국당 107석이기 때문이다.
만일 바른정당 의원 10여명이 탈당할 경우에는 바른정당 잔류 의원들은 생존을 위해 국민의당과 함께 공동으로 교섭단체를 꾸리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일부 의원들은 ‘국민통합포럼’을 구성해 활동하면서 양당의 정책 연대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보수 야당 재편 가속화와 맞물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연대를 위한 탐색전도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은 양당의 본격적인 연대에 앞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사안별 ‘입법연대’ 등을 통해 협치의 틀을 만드는 방안을 찾고 있다. 가령 양당 모두 당론으로 발의한 ‘5·18 진상 규명 특별법’과 제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 문제 등이 입법연대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아가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도 두 당이 협력할 수 있는 고리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중장기적으로 국민의당과의 연정 추진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에서는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에게 물밑에서 양당 간의 입법연대와 연정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안철수계는 연정 방안에 대해 “장난질을 멈추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선거 전에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사안별로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으나 양당이 연정 등 정계 재편 수준으로까지 나아갈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정계 재편 밑그림을 전망해보면 지방선거 전에는 한국당에 바른정당 통합파가 가세하는 ‘부분 보수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게 1차 정계 재편이다.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 자강파는 ‘미니 정당’으로 홀로서기를 시도하든지 아니면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시도할 개연성이 있다.
민주당은 이 시기에 국민의당과 협력 전선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한국당, 국민의당 등 3당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어 지방선거 후에 민주당이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국민의당의 호남 출신 의원들과 바른정당 일부 의원을 끌어들여 과반 의석 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정의당과의 정책 연합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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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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