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전 대통령·서청원·최경환 출당 결정하는 최고회의·의총 주목

미국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워싱턴 DC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 인디애나주에서 온 참전용사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작업을 주도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제동을 걸려는 친박계 의원들 간의 싸움이 사생결단식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20일 탄핵 사태의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로 이어지는 ‘탈당 권유’ 징계 결정을 내리자 두 의원은 홍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정면 반발했다. 양 측은 제명 결정을 내리는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세 대결을 벌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어서 자칫 어느 한 쪽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출당 작업을 강력히 밀어붙이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보수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통합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박 전 대통령과의 절연 작업에 나선 것이다. 두 번째는 홍 대표가 당 주도권을 확고히 잡기 위해 당의 대주주였던 친박계 무력화 작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서청원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홍 대표는 알량한 법 지식을 활용해 혹세무민하고 내로남불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서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를 겨냥해 “야당 대표로서 결격 사유”라며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했다. 최경환 의원도 지난 2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탈당 권유’ 징계에 대해 “독재적 행태이자 정치적 보복 행위”라며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홍 대표는 서 의원의 사퇴 요구에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며 “노욕, 노추로 비난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시라”고 되받아쳤다. 그는 서 의원의 성완종 사건 관련 폭로에 대해서는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모씨는 서 의원 사람 아니냐. 자제시켜달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 의원을 겨냥해서도 페북에 글을 올려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출당에 저항하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23일 미국 방문을 위한 출국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최 의원에 대해 “6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했던 분들”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에 따라 30일 이후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 결정을 놓고 양 측 간에 힘겨루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고위원 총 9명 가운데 홍 대표 측은 홍 대표 본인과 이철우·이종혁 최고위원 등 3명이고, 친박 성향은 김태흠·이재만 최고위원 등 2명이다. 따라서 정우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류여해·이재영 최고위원 등 4명의 선택이 박 전 대통령 제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대결의 2라운드는 의원총회다. 서·최 의원은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제명하려면 의총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지만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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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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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제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