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제르의 ‘염소 전달하기’ 식량난 극복의 희망 낳다

니제르 마라디 지방의 한 가족이 국제구호 기구로부터 전달받은 염소를 안고 즐거워 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을 지낸 기아문제전문가 장 지글러는 저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세계는 120억명을 먹이고도 남을 식량이 있는데도 하루에 10만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북서 아프리카 니제르의 마라디 지방에서는 반복되는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호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사하라 사막이 전 국토의 80%를 차지하는 니제르의 남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마라디 지방은 전체 인구 중 65%가 하루 소득 1.25달러 미만의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있고, 기후변화 및 사하라 사막의 확장으로 생존 기반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곳이다. 인구 80% 이상이 가족단위 소규모 농경 혹은 생계형 목축에 종사하고 있는데 기후변화의 영향은 심대하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식량자급뿐 아니라 수출까지 했던 니제르 정부도 3N 이니셔티브(Les Nigeriens Nourrissent les Nigeriens: 니제르 국민이 니제르 국민을 부양한다는 정책) 를 전개하며 농목축업의 생산성 개선을 통한 반복되는 식량난에 대한 극복에 진력하고 있다.
구호단체들이 펼치는 사업은 ‘염소 전달하기 사업’이다. 빈곤아동들이 영양실조 위기를 극복하고 가정 생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염소는 건조한 날씨에도 적은 먹이만으로 생존할 수 있으며 사육이 쉽고 생후 18개월 이후부터 번식이 가능하고 1년에 3마리 가량의 새끼를 낳는다. 이 뿐 아니라 매일 신선한 젖을 아동에게 제공하여 풍부한 미세영양소와 단백질을 보충해 줄 수도 있다. 주된 사업 방식은 최초에 지원 받은 수혜자가 염소를 번식시켜 새끼 염소를 다시 이웃에게 나눠주는 ‘전달하기(Pass it on)’이다.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고 마을 주민들 사이에 나눔의 분위기를 북돋을 수 있다.
2014년 9월 염소를 배분받은 1차 수혜 가정 1,600세대가 2차 수혜 가정에게 각 두 마리씩 총 3,200마리의 염소를 전달하는데 성공하는 등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단순히 숫자가 늘었다는 점만큼이나 지역사회 안에서 연대의 물결이 시작되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염소 나누기 사업의 수혜자인 하비 카숨(27ㆍ주부)은 15세 때 남편 세두 이디(37)와 결혼해 자녀 9명을 두고 있다. 카숨의 가족은 작황이 좋은 해에도 수확한 농작물이 일년 중 3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양 밖에 되지 않는 최빈곤층으로 춘궁기에는 연명이 막막하기만 했다. 농사 외에 허드렛일 품삯에 의존하거나 이웃 나이지리아로 일시 이주해 간신히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카숨이 염소 나누기 사업의 수혜자로 선정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배분 받아 키우던 염소가 첫번째 출산으로 새끼 3마리를 낳고, 이 중 두 마리를 마을의 최빈곤 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이제 첫걸음을 내딛었지만 카숨은 앞으로 많은 염소를 키우며 자신의 가족과 마을의 최빈곤 가정들이 배고픔없이 사는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재광 세이브더칠드런 해외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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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전달보다 급한 산아제한 기구나 도구 전달 하세요. 식량난도 해결 못하는 사람들에게 음식 계속 보태주면 애들만 더 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