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 암투설, 검찰 일부 저항설… “도덕적 책임으로 수석 사퇴 가능성”
전병헌(사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측근들이 뇌물 등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 전 수석도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청와대 핵심 인사의 비리 연루 혐의가 거론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재인정부가 야권 세력을 겨냥한 적폐 청산 작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그 파편이 자신들에게도 튄 격이어서 전 수석 관련 수사 배경 등을 둘러싸고 여러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방송 재승인 허가를 받은 시기를 전후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의 협찬금을 낸 경위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전 정무수석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던 윤모씨와 김모씨, 브로커 배모씨 등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이르면 금주 후반이나 내주 초반에 전 수석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방송 재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2015년 7월 전 수석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3억원의 대회 협찬비를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윤씨 등 3명은 협회로 들어온 롯데홈쇼핑 협찬금 중 1억1,000만원을 빼내 나눠가진(횡령)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윤씨의 범행 과정에 전 수석의 역할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3억원의 협찬금이 오고간 시기를 전후해 전 수석 가족이 롯데홈쇼핑의 기프트카드를 사용한 일부 흔적도 발견하고 전 수석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수석은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롯데홈쇼핑 재승인과 관련한 검찰 조사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당시) 논두렁 시계 상황이 재현되는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과거 일부 보좌진의 일탈에 대해 유감스럽고 송구하게 생각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재승인과 관련해 과거 발언이 달라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자녀들의 기프트카드 사용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전혀...”라고 부정했다.
전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 가능성이 거론되자 정치권에선 ‘청와대 내부 권력 암투설’ ‘변창훈 전 검사의 투신 등에 따른 검찰 일부의 저항설’ ‘야당을 주로 겨냥했다는 적폐 수사 문제 제기에 따른 균형 모양새 갖추기설’ 등 다양한 배경이 거론되고 있다.
권력 암투설은 ‘운동권 86세대’ 참모들이 전 수석 견제에 나선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권력 암투설’ 질문을 받고 “그럴 리 없다”고 부인했다.
전 수석의 향후 거취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전 수석이 불법 행위에 직접 개입했다는 물증이 나오느냐 여부에 따라 전 수석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전 수석은 측근 비리와 관련해 도덕적 책임이 있으므로 수석으로 오래 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수석직 사퇴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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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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