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성 세력“공적 기억해야”, 서울 기념도서관 설치 무산
▶ 여론조사 국민 67% “반대”
박근혜정부의 국정 농단 사건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설치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열린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동상 설치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정면 충돌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국민 3명 중 2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박근혜정부의 국정 농단 파문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전직 대통령 중 박정희 전 대통령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여론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 모임’으로부터 이 모임이 미리 제작해둔 높이 4.2m짜리 박 전 대통령 동상의 기증 증서를 전달받았다. 기념관 앞마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고영주 전 MBC 이사장 등 동상 설치를 찬성하는 인파가 참석했다. 추진모임 이동복 위원은 “세 대통령의 동상을 모실 자리가 서울시에 없다는 것이 엄혹한 현실”이라며 “원래 세종대로, 테헤란로, 전쟁기념관을 생각했는데 모두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전 대통령, 6·25 때 한국을 도와준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대한민국 5천년 이래의 번영을 이룩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이 마당에서 계단 15칸 아래에 있는 인도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와 ‘박정희동상 설치 저지 마포비상행동’이 동상 설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정희는 민족을 배반한 친일 군인이자 임시정부의 반대편에서 교전을 수행한 명백한 적국 장교”라며 “원조 적폐 박정희의 동상을 서울 시민의 땅에 세우겠다는 준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행사에 앞서 일부 보수 시민과 진보 시민 간 충돌도 있었다. 이들은 상대를 “친일파”, “빨갱이” 등으로 비난하며 설전과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갈라놓아야 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5일 성인 51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에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66.5%로 나타났다. 동상 건립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0.1%에 그쳤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반대 94.5%)과 민주당(93.8%) 지지층에서 반대 응답이 90%를 넘었다. 국민의당 지지층(찬성 40.6%, 반대 59.4%)과 바른정당 지지층(찬성 41.3%, 반대 48.7%)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찬성 91.3%)과 무당층(52.2%)에서는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거나 절반을 넘었다.
이런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1917년 11월 14일생)을 맞아 대한애국당과 보수 성향 단체인 ‘박근혜 무죄석방 천만인 서명운동본부’가 기념식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대한애국당 등은 14일 오전 국립 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생가와 인근 박정희기념공원 등에서 열렸다. 박 전 대통령 탄생 100돌 숭모제에 이어 역사자료관 기공식·100돌 기념식·대한민국 정수대전을 했고, 이들 행사에 전국 보수층 5천여명(구미시 추산)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서울 시내에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지만 박정희 기념도서관 등에 설치하는 것까지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동상 크기를 4.2m짜리가 아니라 실물 크기로 했으면 비판이 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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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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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우상화는 누구든 반대한다
박정희는 이명박근혜의 250프로 확장판이다. 정신나간 매국노들이 30프로나 되는구나....
김일성, 김정일 동상도 불만을 제기하고 뭔가를 좀 하지 그래 문재인정부?
김대중, 노무현도 대통 예우 자격 박탈해야 하는데. 그들은 수치다.
멀 그렇게 자랑스럽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