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전격 한국 복귀…친정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계약
▶ 미네소타와 2년 남은 계약 해지…개런티 650만달러 포기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남은 2년 계약을 상호 합의로 해지시키고 전격적으로 친정 넥센으로 복귀했다. <연합>
박병호(31)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내년 시즌부터 KBO리그에서 다시 뛴다.
KBO의 넥센 구단은 27일 “한국에 돌아오는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15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병호는 트윈스와 4년 계약을 체결하고 2016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2시즌 동안 트윈스 소속으로 뛰었으나 올해는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남은 2년간 계약을 상호 합의로 해지하고 KBO 복귀를 선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이번 시즌을 마친 박병호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남아 훈련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를 보였지만, 최근 고심 끝에 KBO리그로 복귀를 결정했다. KBO리그로 복귀를 결정한 박병호는 트윈스 측에 2019시즌까지 보장된 계약 내용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트윈스가 이를 수용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복귀 절차가 이루어졌다. 박병호는 계약해지로 인해 향후 2년간 650만달러(약 70억원)의 개런티 금액을 받지 못하게 됐으나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 KBO 복귀를 선택했다.
박병호는 “2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부터 KBO리그 복귀까지 넥센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또한, 내년 시즌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병호는 2016년 트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62경기에 출전, 타율 .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28득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에는 힘을 앞세워 장타를 쏟아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016년 7월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에는 다시 승격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기도 전에 팀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전격 제외되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고 스프링 시범경기에선 트윈스 타자가운데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줬음에도 끝내 개막 엔트리 진입이 좌절된 후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시즌 전체를 보내야 했다. 박병호는 자신을 영입한 테드 라이언 단장이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해임된 후 신임 테드 레빈 단장이 그를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시키는 모양새를 보여왔고 시즌 종료 후 남은 2년간의 계약기간을 포기한다면 그의 KBO 복귀를 허용하겠다는 제안을 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은 박병호가 KBO리그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해 연봉을 15억원으로 책정했고, 박병호는 단번에 받아들였다. 이대호(롯데·25억원)와 김태균(한화·16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연봉이다.
한편 박병호의 유턴으로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한국인 선수는 또 다시 줄어들게 됐다. 현재 내년에도 빅리그 팀과 계약상태에 있는 한국인 선수는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3명 뿐이지만 이중 강정호는 내년에도 ML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밖에 황재균이 KBO로 복귀했고 김현수도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며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이 만료돼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상황으로 새 팀을 찾고 있으며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최지만도 역시 새 팀을 찾고 있는 처지다. 만약 오승환과 최지만이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강정호의 ML 복귀가 좌절되면 내년에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는 류현진과 추신수 2명으로 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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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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