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랭킹에서 1위였던 앨라배마와 2위였던 마이애미가 모두 이변의 제물이 되면서 대 혼란에 빠진 대학풋볼 플레이오프(CFP) 레이스가 최후의 관문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제 이번 주말에 펼쳐지는 정규시즌 마지막 라운드 및 컨퍼런스 챔피언십게임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28일 발표된 플레이오프 랭킹에서 어번과 위스콘신 등 새로운 두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있는 탑4 안으로 진입했다.

28일 발표된 CFP 랭킹에서 1위는 디펜딩 내셔널 챔피언 클렘슨(11승1패)이 차지했다. 클렘슨은 시즌 중반 시라큐스 원정에서 주전 쿼터백 켈리 브라이언트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24-27로 이변의 제물이 됐지만 이후 5연승을 거두며 1위로 복귀, 내셔널 타이틀 2연패를 향한 진군을 이어 갔다. 클렘슨은 이번 주말 ACC(애틀랜틱코스트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랭킹 7위 마이애미(10승1패)와 맞붙는데 여기서 승리하면 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이 만만치 않다. 마이애미는 지난주 피츠버그에 14-24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7위까지 곤두박질했지만 그래도 2위까지 올랐던 팀으로 이번 주말 ACC 결승에서 클렘슨을 꺾으면 4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결국 이 두 팀이 맞붙는 ACC 챔피언십게임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8강전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이어 지난주 펼쳐진 라이벌전에 앨라배마(11승1패)에 시즌 첫 패를 안긴 어번(10승2패)이 2위로 솟구쳐 오르며 이번시즌 CFP 랭킹 탑4 안으로 진입했다. 어번은 지난 25일 펼쳐진 아이언보울에서 지난주 1위 앨라배마를 26-14로 꺾었는데 이에 앞서 3주전에는 당시 랭킹 1위였던 조지아를 40-17로 대파해 한 시즌에 랭킹 1위 팀을 두 번이나 꺾은 팀이 됐다. 어번은 오는 2일 펼쳐지는 SEC(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6위 조지아(11승1패)와 리매치를 펼치는데 여기서 승리하면 CFP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2패를 안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이 될 것이 유력하다. 올해 어번이 당한 2패 중 1패는 1위 클렘슨과의 원정경기에서 당한 것(6-14)이었고 또 다른 패배는 LSU(23-27)와의 원정경기에서 기록했다.

3위는 빅-12 컨퍼런스 선두인 오클라호마(11승1패)가 차지했다. 오클라호마는 이번 주말 랭킹 11위 TCU(10승2패)와 빅-12 결승에서 맞붙는데 여기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하지만 패하면 탈락이 확실하다. 올해 유일한 패배를 아이오와 스테이트(7승5패)에 당한 오클라호마는 이후 7연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4위는 위스콘신(12승)이 올랐다. 5개 파워5 컨퍼런스 소속팀 가운데 유일하게 전승을 기록했지만 상대한 팀들 가운데 뚜렷한 강호가 없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이제야 처음으로 탑4내로 진입한 위스콘신은 이번 주말 랭킹 8위인 오하이오 스테이트(10승2패)와 빅-10 챔피언십게임으로 맞붙는다.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비록 시즌 2패를 안고 있지만 위스콘신을 꺾고 빅-10 챔피언으로 등극한다면 탑4로 진입, 플레이오프에 나갈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이 경기 역시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린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랭킹 5위인 앨라배마는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지난 주말 어번에 일격을 맞고 단숨에 5위까지 떨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더구나 앨라배마는 SEC 서부조에서 어번에 이어 2위로 밀리며 컨퍼런스 결승전 진출이 좌절돼 정규시즌이 끝나면서 투표인단에게 한 번 더 어필할 기회조차 없다. 만약 이번 주말 상위 4팀이 모두 승리한다면 앨라배마의 플레이오프 진출 꿈을 산산조각 나고 설사 싱위 팀 가운데 패하는 팀이 나오더라도 그 팀을 꺾은 팀이 마이애미나 오하이오 스테이트일 경우 탑4 진입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정규시즌을 마감한 랭킹 9위 펜스테이트(10승2패)는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최상위 팀이 됐고 10위 USC(10승2패)는 이번 주말 팩-12 결승전에서 12위 스탠포드(9승3패)를 상대로 팩-12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확정될 최종 플레이오프 랭킹은 오는 3일 발표된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