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욱·정우영·염기훈 릴레이골… 일본 4-1 꺾고 우승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컵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망연자실한 가운데 기뻐하고 있다. [AP]
한국 남자축구가 역대 78번째 한일전을 통쾌한 ‘도쿄 대첩’으로 장식하고 동아시아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 3차전에서 경기 초반 선제골을 내주고도 김신욱(전북)의 멀티골과 정우영(충칭)과 염기훈(수원)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앞세워 ‘숙적’ 일본을 4-1로 물리쳤다.
이로써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2015년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우승 상금 25만달러를 덤으로 챙겼다. 한국의 이 대회 우승은 2003년 원년 대회와 2008년 대회, 2015년 대회에 이어 통산 네 번째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2승 1무, 무패 기록으로 우승한 건 2003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다.
반면 2연승 중이던 일본은 안방에서 한국에 ‘역전 우승’을 헌납하며 2013년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한국은 또 일본과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상대전적에서 41승 23무 14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한 건 2010년 5월 24일 친선경기에서 박지성과 박주영의 골로 2-0으로 승리한 이후 7년 7개월 만이다. 또 한국이 일본에 세 골 차로 이긴 건 1982년 한일 정기전 3-0 승리 이후 무려 35년 만이다.
한국은 그동안 일본과 맞대결에서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행진 중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한일전에 이근호(강원)와 김신욱을 공격 쌍두마차로 내세운 4-4-2 전형을 들고 나왔다.
출발은 불안했다. 태극전사들이 상대 탐색을 할 사이도 없이 일본이 홈팬들의 응원 속에 경기 초반 2분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선제골을 내준 태극전사들이 거센 반격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전반 11분 김진수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몸을 던진 헤딩슛으로 일본 골키퍼 나마무라 고스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김신욱은 전반 13분 헤딩골을 꽂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일본을 몰아붙였고, 전반 23분 정우영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까지 터졌다.
이어 전반 35분 이재성이 상대 문전에서 수비수들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김신욱에게 공을 찔러줬다. 김신욱은 침착하게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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