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생 강정현씨
“새해에는 가족 건강이 우선”
지난 2011년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한국에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뉴욕으로 이민 온 강정현씨.
한국에서 40여개의 이상의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했던 강씨는 미국으로 이민 와 자신의 띠인 무술년 개의 해를 처음으로 맞이하는 기분이 남다르다.
강씨는 한국에서 잘나가던 사업을 정리하고 자녀들에게 보다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더 큰 꿈을 펼쳐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해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미국으로 이민 온 초창기만해도 언어적인 문제와 문화적 이질감 등으로 이민 생활은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김밥 전문점을 운영하던 노하우로 2012년부터 퀸즈 플러싱에서 롤리 김밥을 창업하고 끊임없이 신메뉴 개발에도 매진해 퀸즈 베이사이드에 2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치킨 가게까지 운영하고 있다.
강씨는 “그 동안 힘들었던 이민 생활을 함께 잘 이겨내며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자녀들이 고마울뿐”이라며 “새해에는 무엇보다 가족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라고 무술년 소망을 밝혔다.
이어 강씨는 “보스턴에서 공과대학에 다니는 큰 딸은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취직하고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꾸는 막내아들도 좋은 대학에 진학해 꿈을 이뤘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간절한 바람을 담아 말했다
■ 1970년생 정석환씨
“한인 비즈니스 활성화 되길”
“황금개의 해 무술년 2018년에는 한인들의 비즈니스가 더욱 더 활성화돼 모두가 풍요롭기를 기원합니다.”
카드 프로세싱 서비스 전문 업체인 코암머천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석환 부사장의 새해 소망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 17년 동안 뉴욕주 웨체스터카운티에서 네일 업소를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어 한인 소상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전라북도 군산에서 무역회사를 다니다 지난 2000년 미국으로 건너온 정 부사장은 이민 초창기만 하더라도 언어도 안통하고 아는 사람도 없이 혼자 네일 업소를 꾸려나가느라 힘든 생활을 보냈지만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정 부사장은 “홀연 단신으로 미국으로 이민 오면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여기서 아내를 만나 아이도 낳으면서 가족의 힘으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며 “새해에는 가족 모두 건강하고 앞으로 아이들이 더 씩씩하게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정 부사장은 “한국에 계신 아버지가 올해 산수연(팔순)을 맞아 만수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잔치를 열 계획이다”라며 “미국에 있느라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아버지에게 장남으로서 효도해 드리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 1982년생 신문섭씨
나만의 브랜드 만들고 싶어”
“새해에는 저만의 브랜드와 작업실을 만들고 싶어요.”
퀸즈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는 신문섭씨는 3년차 뉴욕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신씨는 2007년 미국에 어학연수 왔다가 일러스트레이션에 흥미를 갖고 전문학교에 다니면서 뉴욕에 정착하게 됐다.
“원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미술 분야를 공부해 본 적은 없었다”는 신씨는 “다양한 주제와 생각들을 자유로운 형식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신씨는 새해 ‘커피’를 주제로 한 브랜딩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커피, 카페 등과 관련한 이미지와 그림을 일상생활용품이나 디자인 상품으로 만들어 온라인 마켓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다.
커피를 유난히 좋아하고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 구경을 즐겨한다는 신씨는 ‘커피’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접목시킨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더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새해에는 샌프란시스코, LA의 카페나 파리, 런던 등 유럽 대표 도시들의 카페를 직접 둘러보기 위한 여행도 소망하고 있다.
여기에 여력이 된다면 지금보다 좀 더 넓고 작업환경이 잘 갖춰진 자신만의 작업실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김기영씨(1994년생)
“더 많은 여행.봉사하고싶어”
뉴욕에서 유학생활 3년차를 맞는 김기영씨는 2018년이 어느해보다도 설레고 기대되는 해다. 우연히 친구와 함께 미국에 놀러왔다가 어학원을 다니게 된 김씨는 미국의 교육방식과 더 높은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2016년 1월 정식 유학길에 올랐다.
"원래 여행을 좋아해 견문을 넓힐 생각으로 우연히 미국행을 택했는데 학생 주도적인 교육 환경과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 다양한 문화 등에 반해 미국으로 아예 떠나게 됐다"는 김씨는 "그 중에서도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지인 뉴욕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던 김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리면서도 미래 판사의 꿈을 위한 법 공부를 하고 싶어 지난해 5월 형법 전문인 존제이 칼리지로 편입했다.
그러나 김씨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경제와 법이 함께 접목된 과목이 많지 않아 카운슬러 상담과 오랜 고민 끝에 올해 1월 포담대학교에서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새해에는 바쁜 학업 생활 중에서도 시간을 쪼개 더 많은 여행과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뉴욕에서 함께 유학중인 형과 함께 올 여름에는 한달 동안 체코, 프랑스 등 평소에 가고 싶었던 유럽의 여러 나라를 돌아볼 계획이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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