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8년생 배근일씨
“가족 모두 화목하게 지내길”
올해로 이민생활 41년째를 맞는 배근일씨의 새해 소원은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이다. 이민 초기 갖은 고생으로 타향살이의 어려움을 몸소 느낀 배씨는 그저 가족들이 무탈하게 한해 한해를 보내는 것이 가장 큰 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지난 1977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족들과 함께 이민 온 배씨는 곧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야채장사를 6년 동안 한 후,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 의대에 진학하는 등 누구보다 다사다난했던 이민생활을 겪었다.
의대졸업 후 플러싱에 병원을 개업해 17년째 내과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배씨는 “아무런 사건 사고없이 무탈하게 한 해를 보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며 “아들과 딸, 아내 등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 발달장애인 자립 지원단체인 ‘CIDA’의 배영서 회장의 남편이기도 배근일씨는 자폐증을 않고 있는 큰 아들이 올해 직업훈련을 무사히 마쳐 취직에 성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울 생각이다.
또 소심한 성격의 막내 딸이 보다 긍정적이고 활동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아내 배영서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단체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배씨가 올해 이루고자하는 소망이다. <조진우 기자>
■ 1958년생 이상준씨
“올해도 바쁜 한해 보내길”
이상준 뉴욕한인골프협회장에게 올해는 누리건설을 설립한 지 꼭 만 20년이 되는 만큼 의미가 깊다. 지난 1988년 10월6일 1인 건설업체로 출발한 누리건설은 20년이 지난 현재는 사무관리 직원과 현장기사, 디자이너 등 12명의 전문인들이 포진한 건실한 건설업체로 성장했다. 불경기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이 회장은 올해도 바쁜 한 해를 보내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는 건축업계가 다시 호황기를 누려서 많은 건축인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모든 분들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뉴욕한인골프협회장에 당선된 이 회장은 올해에도 활발한 협회 활동을 다짐했다. 이 회장의 또 다른 소원은 아내의 건강과 아들의 취업이다. 현재 대학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전공하고 있는 막내아들이 올해 가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 진출한다. 큰 아들은 요리사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어렵게 성장시킨 건축회사를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어도 두 아들 모두 관심이 없어 아쉽지만, 자식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것”이라며 “올해는 가족들이 소원한 일이 모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 1982년생 이보현씨
“인생 후반전 긴장감들어 ”
10여 년간의 방송 기자직을 그만 두고 맨하탄에서 가족들을 도와 세탁소를 하고 있는 1982년생 이보현씨는 “새해를 맞는 느낌이 색다르진 않지만 30대 중반을 지나 40대에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2018년 새해를 맞는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내 삶에 대한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며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라기보다는 인생의 후반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긴장감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한동대 출신의 이씨는 10년간 부산극동방송에서 PD로 활약했으며 뉴욕에서도 한 라디오방송국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부터 이미 뉴욕에서 터전을 잡고 생활을 이어가시는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맨하탄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일찌감치 부모님이 미국에 이민을 오셨기 때문에 자주 미국을 오가면서 삶의 터전을 일궜지만 내가 미국에 온 지는 5~6년 밖에 안 된다”며 “방송 일을 했던 때와는 다른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스몰비지니스를 운영하며 인종차별 등을 겪으면서 미국이 어떠한 나라인지 민낯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2017년은 나를 포함한 소상인들에게 너무나도 힘든 한 해였다. 2018년은 지난해와는 조금이라도 나은, 다른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승재 기자>
■ 1982년생 김은실씨
“소외된 이들 돌보는 해 되길”
“2018년은 나를 챙기기보다 주위 다른 소외된 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해 5월 맨하탄 음대에서 박사를 수료한 김은실씨는 “이때까지는 목표를 앞만 보며 달려왔다면 올해는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한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씨는 2017년부터 병원과 양로원 등 소외된 계층을 찾아다니며 무료 문화 예술 공연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단체 ‘이노비’(EnoB)에서 피아노로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김씨는 “공연을 보며 좋아하는 환자 또 노인들을 보며 받을 때보다 줄 때 느끼는 기쁨이 더 크다는 걸 비로소 체감하고 있다”며 “올해도 이노비와 함께 계속해서 공연을 펼쳐 나가며 내가 가진 것을 남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봉사 활동을 위해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자는 것도 김씨의 2018년 계획이다.
김씨는 “누군가로부터 ‘성공적인 내일을 보내기 위해서는 전날 자기전 다음날 해야할일 6가지를 적어놓고 실천하면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시도는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올해는 꼭 이를 실행에 옮겨 보람찬 한해를 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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