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방가르드 미사일 컴퓨터 그래픽 영상.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밝힌 핵 추진 순항미사일,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최신예 ‘수퍼 무기’들에 관심이 높다.
푸틴은 2시간에 걸친 연설 가운데 45분가량을 연단 뒤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 신형 무기의 외양과 비행·타격 장면 등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동영상, 컴퓨터 그래픽, 사진 등을 띄우며 첨단 무기들의 위용을 자랑했다. 그는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신형무기의 탄생이라며 핵추진 순항 미사일을 소개하고 아울러 여러 나라가 개발에 집중하는 마하 5(시속 6,120km) 이상인 극초음속 미사일 체계를 지난해 12월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드라이브, 메두사, 디플로매트 등 외신은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 푸틴이 공개한 이런 무기들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면서도, 새로운 개념의 전략무기로 미국에는 큰 위협으로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핵 추진 순항미사일
군사 전문가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은 핵 추진 순항미사일이다. 푸틴은 이미 성공적으로 시험을 거친 이 순항미사일의 시거리가 무제한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비행경로 채택해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유튜브에 올린 핵 추진 순항미사일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대표적인 전문가가 러시아 핵무기 전문가인 파벨 포드비히는 “그동안 의구심을 가져왔지만, 유튜브를 통해 연설과 동영상을 보면서 푸틴의 말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마하 20 이상 미사일
푸틴이 “운석이나 불덩이처럼 표적을 향할 수 있는” 신형 ICBM이라고 한 RS-26 ’아방가르드‘(Avangard)도 큰 위협으로 등장했다. ’루베즈‘(Rubezh)로도 불리는 이 미사일은 RS-24 ’야르스‘(Yras)를 기초로 한 3단 고체연료로 추진된다. 2011년 첫 시험발사에는 실패했으나, 이듬해 성공함으로써 본격적인 개발과 개량작업이 시작됐다.
서유럽을 겨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개발돼 양산 단계에 들어간 아방가르드는 최대 속도가 마하 20(2만4,480㎞/h) 이상이다. 사거리 5,800㎞에 최대 16개의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요격 불가능한 ICBM
차세대 ICBM RS-28 ’사르맛‘(Sarmat)도 주목거리다. 푸틴은 일련의 사르맛 발사 시험이 성공해 본격적인 실전 배치 과정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르맛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등 거의 모든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하격납고(사일로) 사출 등 기술결함으로 최소 3차례 연기했지만 사르맛의 시험발사를 지난해 사실상 마무리했다. 무게 100t, 최대사거리 1만1,185마일(1만8,000㎞)에 이르는 사르맛은 최대 15개의 탄두를 탑재하고 오는 2019∼2020년부터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와 오렌부르크주의 전략미사일군 기지에 본격 배치될 예정이다.
■핵탄두 탑재 대륙간 수중 드론
푸틴은 핵 추진 대륙간 수중 드론도 소개했다. 무인 수중 드론은 핵탄두나 재래식 탄두를 장착하고 심해에서 잠수함이나 최신 어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사실상 무제한의 거리를 이동해 항공모함이나 해안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언론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러시아가 전략 핵잠수함 기지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해안을 낀 미국의 주요 전략목표를 초토화할 수 있는 핵 탄두 탑재 수중 드론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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