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나라와 군비경쟁 추구않고 대화 시도…올해·내년 국방예산 삭감”
4기 도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다음 임기에서 경제 성장 속도 회복과 혁신 경제 창출 등 내부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대선 이튿날인 이날 자신의 선거운동본부 공동 의장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추진할 주요 업무는 내부 현안이다. 무엇보다 경제 성장 속도 확보, 경제에 대한 혁신성 부여, 보건·교육·산업 생산 분야 발전 등과 국가를 전진시키고 국민 생활 수준을 향상하는 데 중요한 다른 방향의 인프라 구축 등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우선하여 주의를 기울일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력과 안보 확보와 연관된 문제들도 있으며 이것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부 현안"이라고 거듭 밝혔다.
향후 6년 동안 경제 성장과 국민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정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푸틴은 이어 대선에서 경쟁한 다른 7명의 후보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는 다른 나라들과 군비 경쟁을 추구하지 않고 건설적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우리는 앞으로 국방력의 추가적 강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지만 군비경쟁을 부추길 생각은 없다"면서 "우리에겐 모든 것이 있고 갖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히려 모든 국가와 건설적 관계를 구축할 것이다. 스스로도 그렇고 다른 나라들도 대화로 이끌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는(대화는) 사랑과 마찬가지로 양측이 모두 관심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라고 서방의 비판적 대러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올해와 내년도 국방예산이 줄어들 것이지만 이것이 국방 분야의 어떤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정당과 단체들의 노력을 합칠 필요가 있다면서 다른 정당 지도자들의 협력을 호소했다.
이날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 잠정 개표 결과 발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9.75% 개표 상황에서 76.6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번 대선에서 달성한 푸틴 득표율은 역대 선거에서 그가 거둔 최고 기록이다.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관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압승과 관련 "우리 국민은 항상 어려운 때에 뭉친다. 우리 국민의 단합에 긍정적 기여를 한 일부 서방 국가 지도자들에게 큰 사의를 표하고 싶다"고 비꼬아 말했다.
러시아의 크림 병합,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영국 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 등을 둘러싸고 서방 지도자들이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을 몰아세운 것이 오히려 러시아 국민이 단결해 푸틴을 지지하게 만든 배경이 됐다는 주장이었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그들(서방)은 압력이 가해질 때 우리는 절대 약해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6년간 국가 발전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려는 우리 국민의 의지와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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