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주에서 인재 끌어오는 데 걸림돌 작용
▶ 도요타 북미본사 텍사스 이전에도 영향

에이스 클리어워터 엔터프라이즈 직원들이 항공부품을 측정하고있다. 이 회사는 가주의 주거비용이 치솟으면서 인력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A타임스]
에이스 클리어워터 엔터프라이즈사는 4명의 용접공을 채용해야 한다. 사우스베이에 소재한 항공부품 생산업체인 이 회사는 또 3명의 기계공과 7톤짜리 낙하해머를 작동할 4명의 전문기술자도 필요하다. 하지만 필요한 인력을 고용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많은 젊은이들은 제조업체에 취업하는 대신 대학에 진학한다. 또 고용 가능한 많은 인력은 지옥 같은 출퇴근 대신 집값이 싼 교외지역을 선호한다. 타주에서 사람을 데려오려 했지만 지금은 이런 시도를 멈춘 상황이다. 경제학자들이 캘리포니아 경제를 저해하는 것으로 꼽는 요소에 발목을 잡혀 있는 것이다. 치솟는 렌트비와 집값이다.
토랜스 소재 에이스 클리어워터의 부사장 개리 존슨은 “사람들은 집값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라며 혀를 찬다”며 “이것은 커다란 이슈”라고 말했다, 토랜스의 주택 중간가격은 81만2,000달러이다. 캘리포니아의 중간 주택가격은 현재 52만4,000달러로까지 올랐다. 매년 10% 이상씩 상승해 온 것이다.
그 결과 비즈니스들은 타주에서 필요한 인력을 끌어오는데 갈수록 애를 먹고 있다. 출퇴근 편도 소요시간이 90분이 넘는 사람들 비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캘리포니아로 오는 사람들보다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물론 이런 추세가 매년 34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주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들지는 않는다. 캘리포니아는 애플과 디즈니 같은 대기업들의 본사가 있으며 이런 직장에 다니는 화이트 칼러들은 높은 주택가격을 충분히 감당할 정도의 봉급을 받는다.
하지만 주택비용은 비즈니스들과 직원들의 생산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성장을 둔화시킨다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적한다. 기업들은 비용이 싼 타주로 떠나가게 되고 캘리포니아 거주자들은 주거비용 부담으로 아이폰과 테마팍 방문, 스포츠 이벤트 등에 쓸 금전적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치솟은 주택가격과 렌트비는 많은 캘리포니아 근로자들에게 고통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금속노동자인 호헤 알칼라는 사막도시인 랭캐스터에 살고 있다. 에이스에서 일하는 그는 매일 86마일 거리를 출퇴근한다.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 경제학자인 조던 레빈은 주택구입능력이 악화될수록 경제적 타격 또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캘리포니아 기업들은 직장 근처에서 3베드룸에 20만달러 정도인 집들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곳을 찾게 될 것이란 얘기다. 레빈은 “캘리포니아에만 일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높은 주택가격은 부분적으로 경제호황의 결과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비즈니스들에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 USC와 LA비즈니스위원회가 이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서베이에서 응답기업 14개 중 10개는 주택비용이 직원들을 붙잡아 두는데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서베이 보고서는 도요타가 북미본사를 토랜스에서 텍사스로 옮긴 데도 부분적으로는 높은 주택가격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롭 랩슬리 회장은 “어딜 가나 그 얘기를 듣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에서는 주택 구입이 어렵다는 우려 때문에 기업들은 중간급 혹은 상위급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의 중간 주택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무려 2.5배가 높다. 전통적으로 캘리포니아 집값은 비쌌지만 특히 지난 1970년대부터 다른 지역과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에이스 클리어워터 부사장 존슨은 “만약 집값만 조금 괜찮았어도 비어있는 자리를 채우기가 훨씬 용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 직원들은 오버타임으로 일감을 처리하고 있다. 돈은 좀 더 벌겠지만 육체적 스트레스 또한 커지고 있다. 존슨은 “직원들이 지쳐가고 있다. 일주일에 60시간씩 낙하해머를 돌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데는 집값이 중요한 원인이다. 그러나 인근 동종업체들과의 경쟁과 숙련인력의 부족 또한 신규채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이스는 인력확보를 위해 임금을 올려왔다. 회사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평균적으로 시급 25달러, 연봉으로는 5만2,0000달러 정도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슨 부사장은 직원들만 제대로 채용해도 더 많은 계약을 맺을 수 있고 토랜스와 파라마운트, 캄튼에 있는 공장에서 더 많은 부품을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거리가 충분하다”고 말했지만 필요 인력 확충의 어려움 때문에 잠재력만큼 확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솟는 집값은 출퇴근 문제도 악화시키고 있다. 전국 대도시들 가운데 실리콘밸리 북동쪽 스탁튼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의 출퇴근은 최악이다. 보통 일하러 가는데 90분 이상 소요될 경우 이 범주에 넣는데 스탁튼의 경우 2016년 통근자의 거의 10%가 여기에 해당됐다. 10년 전 7%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두 번째 최악 지역은 인랜드 엠파이어였다.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근로자들 가운데 7.5% 정도가 이에 해당됐다.
이런 상황은 많은 대가를 초래한다고 한 경제전문가는 지적했다. 하루 3시간 이상 운전석에 앉아 있다 보면 더 나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위해 배울 시간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또 개스에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된다. 개스비 지출은 일반소비에 비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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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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