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제안 거부 않길 기대”…美 언론 “트럼프가 돌발적으로 제안”
▶ 백악관 “지난달 20일 통화서 논의…현 시점선 그 이상 보탤 것 없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계속해 양국 외교의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지난달 전화통화에서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 기도 사건을 둘러싸고 양국이 외교관 맞추방, 총영사관 상호 폐쇄 등의 최악 외교 갈등 속으로 빠져들면서 사실상 정상회담 개최가 어려워진 것이 화근이 되고 있다.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하게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자국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해 놓고 곧이어 러시아 외교관을 무더기 추방하는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회담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우샤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을 때 트럼프가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미국이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자는 자신들의 제안을 거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푸틴 대통령의 4기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전화통화를 했다. 트럼프는 측근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강행한 푸틴과의 통화에서 조만간 정상회담을 열어 여러 현안을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미정부 고위관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전화통화는 물론 정상회담 제안도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우샤코프는 "건설적이고 실무적인 성격의 이 대화(전화통화) 뒤 또다시 양자 관계에 이상이 생기고, 미국의 러시아 외교관 60명 추방과 총영사관 폐쇄, 이에 대한 러시아의 맞제재 등의 사건이 일어났다"면서 "전화통화가 이루어진 이후 양국 정상회담 문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련의 사건 와중에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기는 당연히 어렵다"면서 하지만 "러시아는 미-러 정상회담이 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으며 모든 것은 미국의 결정에 달렸다는 지적이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달 말 '스크리팔 사건'과 관련한 서방의 러시아 외교관 집단 추방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는 미국 측에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푸틴 대통령과의 마지막 통화를 한 뒤 몇 시간 후에 밝힌 대로 두 정상은 아주 머지않은 미래에, 백악관을 포함해 가능한 장소에서, 양국간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현시점에서 그 이상 보탤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기자들과 만나 "그의 재선 승리를 축하했다. 우리는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아마도 푸틴 대통령을 아주 머지않은 미래에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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