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김병현(39)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처음으로 낀 추억의 장소 체이스 필드에 깜짝 등장해 트위터로 팬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병현은 2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후배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김병현의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2018년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시즌 처음 등판하는 날이었다.
김병현은 류현진을 응원하고자 체이스 필드를 찾았다고 했다.
1999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다.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다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티노 마르티네스, 데릭 지터, 스콧 브로셔스에게 잇달아 결정적인 홈런을 맞아 남은 경기에서 보직을 뺏기기도 했지만, 김병현이 애리조나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는데 이견은 거의 없다.
애리조나 방문이 얼마 만이냐는 질문에 그는 "10년도 넘은 것 같다. 그동안 여유가 없어서 못왔었는데 이렇게 오니까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구단 요청도 받고 MLB 닷컴 쪽에서도 시구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초밥집도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한 번 와서 드셔 봐라. 굉장히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애리조나 구단은 김병현의 등장 소식을 트위터로 알리고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코너를 운영했다.김병현은 먼저 애리조나에서 뛸 때 가장 좋은 기억이 무엇이었느냐는 물음에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루이스 곤살레스가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라고 답했다.
월드시리즈 반지를 어느 손가락에 끼었느냐는 질문엔 "오른쪽 넷째 손가락에 끼곤 했으나 지금은 집에 전시하느라 거의 끼지 않는다"고 알렸다. 김병현은 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내 취향엔 약간 호화롭다"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공 던지기 좋았던 구장으로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와 리글리필드, 펜웨이파크, 예전 양키스타디움 등 오래된 구장을 꼽았다.
아울러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타자로 프레스턴 윌슨을 들며 그의 부러진 방망이에 발목을 맞아 특히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요즘 어느 팀에도 묶이지 않은 자유계약선수(FA)로 몸무게를 살피고 있다면서 웃으며 근황을 전했다.
김병현은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팀의 결정을 존중해 구원 투수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구원 투수로 너무 많은 경기에 등판해 녹초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현역 때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병현은 트위터 채팅이 끝난 뒤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좋은 질문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많이 사랑해주길 바랍니다"라고 인사했다.김병현은 2003년까지 애리조나에서 뛰고 그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2004년 보스턴이 86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면서 김병현은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 끼었다.
이후 콜로라도 로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거쳐 2007년 빅리그에서 은퇴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 이글스를 거쳐 2012년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2014년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옮겨 2015년 마지막으로 1군에서 활약했다.
김병현은 지난 겨울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히간테스 델 시바오 소속으로 뛰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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