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비용 마련 위해 2만달러 부었는데 한푼도 못받아
▶ 120세까지 보장되는 새 상품 가입 등 노후 대책 절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장수 노인들을 위한 각종 재정적,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장수 물결이 노인들의 은퇴후 재정적 안정성에 위협 요인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험업계에서도 백세시대로 인한 장수 노인과의 마찰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저축성 생명보험의 만기가 과거의 100세에서 120세로 늘어나고 있다. USA투데이는 위스콘신 시골 마을의 96세 여성의 예를 들어 요즘 노인들의 생명보험이 직면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로레인 구엔서는 최근 트리벤트 파이넌셜 보험사와 계약을 맺었다.
구엔서는 매년 500달러의 보험료를 지불하고 보험회사에는 그녀가 사망할 때 장례비용으로 2만5,000달러를 지불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사실 구엔서는 그녀의 나이 67세인 1988년 이 보험사의 유니버설 라이프를 구입했다. 이 보험은 그녀가 100세가 되는 2021년 만기돼 소멸된다.
그런데 만기를 3년이나 앞둔 지금 문제가 생겼다. 보험회사에서 유니버설 라이프에 쌓여 있던 캐시밸류(해약 반환금)가 올해 말 모두 소진되기 때문에 사망 보상금도 올해말로 모두 소멸된다고 통보한 것이다.
그녀의 나이 97세다. 생명보험보다 더 오래 산 것이다.
구엔서는 “보험회사가 내게 너무 오래살았다며 벌금을 물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똑같은 문제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보험을 구입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정작 필요할 때가 되면 거기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캐시밸류 고갈
이번 구엔서 케이스의 문제점중 하나는 너무 나이가 들어 보험료가 비싸지면서 구좌에 쌓여 있던 모든 캐시밸류를 갉아 먹는 다는 사실이다. 현재 월 보험료가 300달러를 넘어 섰고 3년전에 비해 3배나 뛰어 올랐다.
10년전만해도 보험에 1만달러 정도의 해약반환금이 있었는데 매년 급격히 떨어져 지금은 2,800달러만 남아있다.
구엔서는 트리벤트 보험사와 최근 연락해 보험 에이전트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 에이전트는 사망 기불금을 1만 달러로 낮추면 좀더 보험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것도 내년까지다. 그에서는 4월이면 98세가 된다.
그녀는 “에이전트가 ‘하나님이 당신에게 장수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구요’라고 말해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나는 내 장례식이 가능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 교회 장례 보험
트리벤트 파인넌셜은 ‘루서런 교인들을 위한 트리벤트 파이넌셜’로도 알려져 있다. 또 그 이전에는 ‘루서런을 위한 지원협회’(Aid Association for Lutherans)이기도 했다.
구엔서 역시 교회를 통해 이 보험을 구입했다. 그녀는 “협회 사람들이 교회에 와 우리와 이야기도 나눴고 우리는 그들을 친구로 알고 지냈다”면서 “우리에게 이 보험을 준비해준 남성은 내 남편의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것을 만든 곳이 교회여서 매우 안심하고 있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보험을 판 에이전트와 더 이상 연락을 취 할 수 없었다. 아마도 죽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위스콘신 와우와토사에 사는 구엔서의 남편 해롤드는 2002년 숨졌다. 그녀는 지금 와우와토사의 러서 매노에 있는 아파트에 살면서 아직도 왕성하게 운동도 하고 자원봉사에도 나갈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 보험국에 제소
구엔서의 자녀들이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아들은 트리벤트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방법을 찾았다.
그녀의 아들 짐은 불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끝까지는 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결국 가족들은 위스콘신 보험국에 정식으로 제소했다. 이들은 그동안 자세한 내역을 설명하면서 로레인이 보험에 지금했던 모든 보험료 원금을 돌려 달라는 내용이다. 그동안 로레인이 지불한 돈이 2만달러 가까이 된다. 가족들은 현재 보험국의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트리벤트는 지난주 22일 구엔서의 보험은 100세까지 보장을 해주지 않는 보험이라고 밝혔다.
트리벤트는 보험 가입자들에게 보험료와 이자율, 수수료, 캐시 밸류 등을 종합해 보험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지를 알수 있도록 통지문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요즘 같이 이자율이 낮은 시기에는 보험료를 더 높이거나 계약이 앞당겨져 종료되곤 한다. 트리벤트는 답변서를 통해 “회원들이 그들에게 알맞은 다양한 종류의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67세 여성이 100세까지 계속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생명보험은 탄력있게 대처하는 보험 상품과 비교해 연 1,200달러의 정도의 매우 높은 보험료를 내야한다”고 답했다.
신문은 결론적으로 구엔서와 가족들은 장례 비용을 위해 새 플랜을 세워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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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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