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데뷔전 첫 타석서 3점포-하루 뒤엔 투런포
▶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 만에 최고스타 예고

쇼헤이 오타니가 4일 지난해 AL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린 뒤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AP]

3일 홈 데뷔전에서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오타니. [AP]
‘쇼-타임‘(Sho-time)이 왔다.
일본에서 온 ‘야구 괴물’ 쇼헤이 오타니(23)가 이틀 연속으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 본격적으로 ‘오타니 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4일 애나하임 에인절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3연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오타니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0-2로 끌려가던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인디언스의 에이스이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우완투수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센터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홈 데뷔전이었던 전날 2차전 첫 타석에서 인디언스 우완선발 자시 탐린을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려 홈팬들에게 강렬한 데뷔전 인상을 남겼던 오타니는 이로써 에인절스 역사상 첫 두 번의 홈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때린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선발승을 거둔 뒤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타자로 홈런을 친 것도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1921년 베이브 루스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다.
오타니는 이날 2-2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인디언스 클로저 코디 앨런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해 전날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린 데 이어 이틀 연속 멀티히트와 멀티타점을 기록했다. 이틀간 9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을 몰아친 오타니는 시즌 타율 0.429(14타수 6안타)에 2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에인절스(5승2패)는 연장 13회말 잭 코자트가 굿바이 결승홈런을 터뜨려 3-2로 승리, 인디언스(2승4패)와의 3연전 시리즈를 2승1패로 따냈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에 도전한 선수가 된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투타 모두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해 ‘마이너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투타에서 모두 걸출한 특급스타의 면모를 과시하며 ‘오타니 매니아’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개막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낸 데 이어 선발투수로 데뷔한 지난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선 6이닝 3안타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 데뷔전 승리를 따냈고 홈 데뷔전이었던 3일 인디언스전에선 첫 타석에서 3점포를 쏘아 올린 것을 포함,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첫 선을 보이는 경기마다 더 이상 바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특유의 스타성을 입증해가고 있다. 왜 그토록 메이저리그 팀들이 그를 잡으려고 애를 태웠는지를 단 몇 경기 만에 보여줬다.
이날 오타니는 클루버와의 첫 타석에서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바깥쪽 가운데 높은 빠른 볼(시속 92마일)을 통렬하게 밀어져 센터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400피트짜리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전날 3점포는 몸쪽으로 낮게 떨어져 들어온 시속 74마일짜리 커브볼을 끌어당긴 것이었던 반면 이날은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온 빠른 볼을 밀어쳐 어떤 공도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후 오타니는 8회 인디언스의 불펜 에이스 앤드루 밀러를 상대로 2루 땅볼로 잡혔으나 10회엔 클로저 앨런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에인절스가 연장 13회말 코자트의 결승홈런으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제 오타니의 열풍은 허리케인급으로 격상될 분위기다. 오타니는 오는 8일 애나하임 에인절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두 번째로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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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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