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주거용 부동산 매물의 2%미만
▶ 가격 너무올라 신규매입 거의 없어
가주에서 렌트용 주택과 아파트를 매입하는 투자회사들의 활동이 뜸해졌다.
수익성을 높이려면 부동산을 저가에 사들여야 하는데 이미 집값이 너무 오른 까닭으로 가주 전체 주택 중 투자회사들이 소유한 부분은 2% 미만에 그쳤다.
시장정보 전문업체 ‘아톰(ATTOM) 데이터 솔루션스’는 지난해 가주에서 10채 이상의 주택을 매입한 투자회사들이 사들인 매물이 전체에서 차지한 비중이 2%에도 못 미쳤다고 최근 밝혔다. 2012년 7%를 기록했던 것이 낮아진 것으로 투자회사들의 움직임도 둔해졌다.
실제 전국 최대 규모의 싱글 패밀리 홈을 보유한 투자회사 ‘블랙스톤’(Blackstone)은 가주에만 1만3,000여채를 갖고 있지만 지난해 매입한 규모는 82채에 그쳤다.
투자회사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고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저가 매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세와 주택 부족이 겹치면서 투자환경을 악화시킨 것이다.
아톰의 대런 블룸키스트 수석 부사장은 “부동산 시장의 매물 부족과 낮은 주택 오너 비율은 렌트로 먹고 사는 투자회사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며 “그러나 사업 확장을 위해 주택을 더 사야 한다면 바이어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어려움에 빠지는 게 현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렌트 인구 급증세에 비해 주택 오너는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영리 연구단체인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PPIC)는 2005년과 비교한 2015년의 주택을 소유한 가구가 6만4,000가구 감소한 반면, 렌트 가구는 45만가구가 급증했다. 1990년대 10년간 렌트 인구가 12만가구 늘어난 반면, 주택 오너 가구가 70만가구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투자회사를 밀어낸 세력은 경제력을 갖춘 개인들로 전국의 렌트용 싱글홈의 80%는 주택을 1~2채 보유한 개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투자회사들도 투자 활동이 집값을 올릴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낸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압류 등의 피해에 광범위하게 노출된 지역은 투자회사가 집값을 전혀 올리지 않았다고 단정짓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새크라멘토는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주택이 투자회사에 팔렸고, 샌버나디노와 리알토 등은 10% 가까운 싱글홈을 투자회사들이 소유하고 있다.
특히 투자회사들이 선호해 온 3베드룸 2배스룸 주택의 경우, 젊은층 주택 구입자들도 선호하는 매물로 이들 첫 주택 구입자들의 선택을 투자회사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막았다는 불만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주 의회 일각에서는 2년여전 주택 투자회사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던 적이 있다. 현금거래 관행과 이들에 대한 정보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나온 법안이었다.
두 건의 법안 중 하나는 투자회사에 집을 파는 경우, 주택 오너는 90일을 기다린 뒤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규제한다는 내용이었고 다른 법안은 100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투자회사의 경우, 회사 관련 정보를 주정부에 보고토록 의무화하자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모두 통과가 무산됐지만 언제라도 부활할 수 있는 법안으로 꼽힌다. 아파트 오너들의 모임인 가주아파트연합(CAA)은 난색을 표했는데 이런 법안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CAA 측은 “문제의 핵심은 공급 부족 아니냐”며 “집이 부족해서 값이 오르고, 렌트비가 오르는 불행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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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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