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제품·체험 제공 등 홈디포 전략 차용
▶ 폐업 업소 매입, 2020년까지 50개 매장 목표

애리조나 스카츠데일 소재 PGA 투어 수퍼스토어. 골프용품을 취급하는 이 체인스토어는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고객들에게 골프체험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 육군예비역인 매튜 허치슨은 더 이상 샤핑몰에는 가지 않는다. 무언가를 사기 위해 차를 몰고 나가는 일은 매우 드물다. 요즘의 수많은 소비자들처럼 그는 온라인 샤핑과 홈딜리버리를 훨씬 선호한다.
하지만 그가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스토어가 하나 있다. 그는 이곳에 가기 위해 40분 운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PGA 투어 수퍼스토어’가 그곳이다. 골프 장비와 의류를 파는 이 업소는 소매체인들이 고전하는 시기에 새로운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수천 개의 소매업체들이 문을 닫았지만 PGA 투어 수퍼스토어는 계속 확장을 거듭해 왔으며 스포츠 오소리티와 골프스미스 같은 체인들의 파산으로 생긴 매장공간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올 42세로 조지아주 케네소의 매장을 자주 찾는 허친슨은 “PGA 투어 수퍼스토어에서는 모든 것을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용품을 사기 전에 먼저 사용해 보는 경험은 골퍼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이것이 수퍼스토어와 다른 소매체인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가격과 용이성 때문에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2017년에만 7,000개가 넘는 메이저 스토어들이 문을 닫았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999년 이후 최대이다.
소매상들의 공동묘지에는 특히 스포츠 용품 체인점들이 많이 있다. 스포츠 오소리티와 골프스미스, 스포츠 샬레, MC 스포츠, 이스턴 아읏피터, 골프 마운틴 같은 체인들이 지난 3년 사이 파산했다. 아카데미 스포츠+ 아읏도어스 또한 지난해 전략적 재편이 필요하다며 200명 이상 감원을 시켰다.
그러나 PGA 투어 수퍼스토어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잇다. 2011년 이후 이업 체의 매장은 3배 이상 늘었다. 9개에서 현재 32개가 됐다. 올해 5개를 더 개장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50개의 매장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의 CEO인 딕 설리번은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Toys R Us 메장 여러 곳을 현재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매장 사이즈에 딱 맞는 3만7,000 평방피트 크기 정도의 매장들이 널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가운데 몇 개를 골라 골퍼들의 놀이터 혹은 골프의 홈디포라 불리는 스퍼토어로 개조할 계획이다. PGA 투어 수퍼스토어는 홈디포 공동창립자이자 NFL 애틀란타 혹스의 주인인 아서 블랭크가 갖고 있는 ‘블랭크 패밀리 오브 비즈니스’의 자회사이다. 그런 영향으로 PGA 투어 수퍼스토어는 방대한 물건과 전문가들의 서비스, 그리고 온라인 골프상점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인터랙티브 경험 제공 등 홈디포의 성공전략을 많이 차용하고 있다.
이런 전략이 먹히면서 샤핑객들은 인터넷이 아닌 상점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 스토어에 있는 인도어 버추얼 드라이빙 레인지 사용료는 30분에 10달러에서 15달러이다. 인도어 퍼팅그린도 있고 인도어 골프레슨은 성인 한명 당 69.99달러이다. 이곳의 스윙시뮬레이터는 스윙과 볼의 비행궤적에 관한 데이터를 보여준다.
조지아 케네소의 수퍼스토어를 자주 찾는 레베카 펙터는 “이것에 끌려서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볼도 치고 클럽들도 보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펙터는 매일 아마존 물건들이 집에 배달될 정도의 온라인 단골 샤핑객이다. 그녀는 “골프를 좋아하는 3살짜리 아들이 있다. TV를 켜지 않고 아들을 즐겁게 해 주려면 ‘수퍼스토어에 가자’고 하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노스웨스턴대학 브루스 클락 교수는 이런 스토어 내 체험들이 이 스토어를 다른 스토어들과 차별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PGA 브랜드가 스토어의 인기를 높여주며 빈대로 스토어가 PGA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PGA 트어는 이 체인의 소액지분을 갖고 있으며 라이선스 기간은 오는 2060년까지 총 50년이다. 지난해 약 750만명의 고객들이 수퍼스토어를 방문했다고 설리번은 밝혔다. 이것은 PGA 갤러리 숫자를 넘어서는 것이다.
하지만 확장에 따른 위험도 있다. 특히 소매체인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클락 교수는 “스퍼스토어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그러나 이런 업체들에게는 과잉 확장을 할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골프매장으로 성장하고 스토어 내 체험도 제공했던 골프스미스가 바로 그랬다.
골프스미스는 미국 내 매장 100개 이상으로 급속확장한 후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2016년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수퍼스토어의 설리번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너무 빨리 너무 많은 매장을 오픈하면 실적을 희석시키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은 이곳의 경영을 맡기 전 팰콘스와 홈디포의 마케팅 책임자로 일했다.
블랭크 그룹은 스퍼스토어가 출범한 지 6년이 되던 지난 2010년 이 회사의 과반 지분을 사들였다. 이 회사는 2017년 총 매출이 전년에 비해 23%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자상거래 매출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정확한 수익을 밝히지 않았지만 “우리는 수억달러 규모의 회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어 골프시장 잠재성이 큰 캐나다 시장에서의 성공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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