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스콘신 농장 수백 곳 폐업
▶ 연방정부에 최저가격 설정 등 대책마련 요구

위스콘신의 낙농업자인 지나 스톡스가 자신의 젖소 ‘스모츠’ 앞에서 14세 된 딸과 사진을 찍고 있다. 스톡스는 모든 젖소들에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다. [USA투데이]
<밀워키> 지나 스톡스는 가족의 낙농장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농장에서 소들은 번호 대신 이름으로 불린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농장을 너무나 사랑한다. 스톡스는 위스콘신 오므로의 낙농장에 대해 “이곳보다 가족을 꾸리기 좋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그녀는 남편 댄, 그리고 네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스톡스는 “진짜 삶을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의 투쟁과 혜택, 그리고 우리가 받아들이는 책임감 등 이곳보다 더 삶을 생생히 드러내 주는 곳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스콘신은 지난 해 500개의 낙농장을 잃었다. 그리고 금년 들어서만도 벌써 150곳이 더 이상 우유를 짜지 않는다.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무리가 약 7,700개 정도로 줄어들었다. 5년 전보다 20% 가량 떨어진 것이다.
지난 달 위스콘신 농민연합과 가족농장보호협회, 그리고 전국 가족농장연합 등 50개 이상 단체들이 연방의회에 소규모 낙농가 구제를 위한 긴급구호를 요청했다. 이들은 정부에 낙농업자들이 우유생산으로 보장 받을 수 있는 최저가격 설정을 요구했다. 이들이 요구한 가격은 수지가 균형을 이루는 100파운드, 즉 11갤런 당 20달러였다. 우유가격이 많이 떨어졌을 때는 가격이 13달러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불안정한 우유시장 안정을 위한 우유공급 관리시스템도 요구하고 있다. 만약 우유가 과잉 공급될 경우 정부가 이를 수매해 식량배급센터 같은 긴급 식량구호기관들에서 사용토록 해달라고 청원하고 있다. 스톡스는 “우유 판매대금으로는 지출을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녀의 낙농장에서는 75마리의 젖소를 키우고 있다.
그녀가 소규모 농장의 가치, 그리고 왜 자신들의 스토리가 나가면 도시사람들이 더 많은 우유를 사먹을 것인가를 얘기할 때는 목소리의 톤이 올라갔다. “여기서 당신은 사랑을 보게 될 것이다. 아이들처럼 사랑받는 동물들이 있으며 이들은 애지중지 키워진다”며 “만약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무언가를 줄이고 기도를 더 많이 해야 한다면 평생 이 비즈니스에 몸담아 온 나는 그것을 기꺼이 하겠다”며 농장과 낙농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반응은 위기 속에서 해답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낙농업자들에게서 종종 듣게 되는 것들이다. 상황이 너무 나빠지면서 낙농 협동조합들은 회원들에게 자살방지 핫라인 정보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낙농가들의 요구를 시행할 경우 상황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스콘신 플랫빌에 소재한 상품위험 관리그룹의 대표인 마이크 노스는 “나는 필요한 우유의 양을 결정하는 데는 시장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급관리 없이 최저가격을 설정하는 것은 낙농업자들이 이미 우유가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도록 유도하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이것은 임시방편일 뿐 결국 똑같이 골치 아픈 상황에 이르도록 만들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우유생산량을 결정하는 주도적 결정자가 되는 순간 우유시장은 망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일부 농업관련 단체들은 캐나다의 낙농 시스템을 우유공급 관리와 가격 통제가 소규모 농장들의 생존을 가능케 한 좋은 예로 든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낙농장을 운영하다 지금은 위스콘신 브릴리언에서 젖소 2,000마리를 키우는 고든 스피어스는 캐나다 시스템에도 결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매년 과잉생산이나 과소생산 문제들에 대처하고 쿼타를 맞추기 위해 관련규정들이 계속해 바뀌고 있다”며 “미국과 같은 속도는 아니지만 지금 당신들이 보고 있는 미국의 문제들이 캐나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피어스는 미국의 낙농업자들이 제기하는 정부의 낙농이윤 보호프로그램에 대한 불평에는 동감을 나타낸다. 이 프로그램은 우유 가격이 폭락했을 때 농민들을 보호해주기 위한 일종의 보험증서 같은 것이다. 스피어스는 “이 프로그램은 마치 시어스 빌딩에서 뛰어 내리는 사람을 위해 지상 5피트에 걸어 놓은 안전망 같은 것이다. 그 사람을 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우 가격이 떨어질 때 낙농업자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유를 많이 생산할수록 유닛 당 가격을 낮아지고 과잉공급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낙농가가 줄어든다 해도 젖소 품종 개량과 개선된 사료 등으로 우유 생산이 더 늘어나기도 한다. “산업으로 볼 때 우리는 너무 뛰어난 게 문제“라고 스피어스는 지적했다.
소규모 낙농가들은 과잉 우유공급으로 시장이 붕괴됐다고 말한다. 일부 로컬 치즈업체들은 미시건 등 다른 주들로부터 더 싼 우유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한다. 위스콘신 와우사우에서 낙농장을 운영하는 랜디 워카시는 “한 번 잘못된 결정을 내리거나 한 번 악천후가 닥치면 벼랑에서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현재의 처지를 설명했다.
상품위험 관리그룹의 노스는 “이미 가격이 스스로 조정되고 있다. 밀물과 썰물, 이것이 시장이 작동하는 원리”라고 말했다. 물론 이 견해에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 일부 농업단체들은 낙농산업은 정부정책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자연적으로 균형을 찾아가는 시장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이것을 자유시장이라 부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우유 공급량은 수요를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스콘신 출신 론 카인드 연방하원의원은 대부분의 농업 보조금이 소수의 거대 농업기업들로 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정책결정자들이 규모를 중심으로 결정으로 내리고 있으며 불행하게도 그 규모는 군소 농장들이 닿기에는 너무 멀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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