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닭볶음면·신라면 등 마켓등서 판매 증가
▶ 2017년 대미 라면수출 4,108만달러로 15% 늘어

한국의 ‘매운 맛’ 라면이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면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타운내 한 마켓에 진열되어 있는 매운 맛 라면 제품들.
한국을 대표하는 ‘매운 맛’ 라면의 성장세가 무섭다.
LA 한인들 뿐만 아니라 타인종들도 한국 라면의 매운 맛에 빠져들면서 수출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식’을 우선시하는 소비 패턴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간편식’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을 굳건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3억8,100만달러(4,115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대미 라면 수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 LA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수출된 한국 라면 수출액은 4,108만달러로, 2016년 3,557만달러에 비해 1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증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미국에 수출된 한국 라면 수출액은 1,905만달러를 기록해, 2017년 동기 대비 무려 55%나 증가했다.
미국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으로 타인종의 입맛까지 사로 잡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 같은 한국 라면의 수출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제품으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농심의 ‘신라면’이 꼽히고 있다. 한국 라면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 제품은 현재 미주를 비롯해 중국, 동남아, 유럽 등 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LA 한인 시장에 치즈, 커리 등의 맛을 내놓은데 이어 ‘불닭볶음탕면’, ‘불낙볶음면’과 여름 시즌을 노린 ‘쿨 불닭볶음면’과 최근 ‘까르보나라불닭볶음면’도 출시한 상태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2,05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4,584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수출액 가운데 85%인 1,750억원을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책임졌다. 이는 한국 내 매출액(750억원)보다도 약 2.3배 많은 수준으로 미주 등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인기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힘입은 바가 크다. 타인종이 극한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소위 ‘먹방’ 동영상 콘텐츠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유행하게 되면서 제품의 인지도가 급속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타인종들은 SNS를 통해 한국산 라면을 접한 후 맵고 강력한 맛에 중독되어 많이 찾는 것이 현재 트렌드로 LA를 비롯해 미주시장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는 한인 마켓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타인종 젊은층이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주고객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판매량도 30% 정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원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시리즈로 삼양식품의 라면 제품군이 단순화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 라이언 박 그로서리 매니저는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한국에서 인기있는 라면이 LA 한인과 타인종들의 즉각적 관심을 받고 있다”며 “매운 맛의 불닭볶음면에 대한 타인종들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단언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매운 맛 라면의 강자가 있다. 바로 농심의 ‘신라면’이다. 신라면도 한국을 대표하는 라면의 위상을 유지하면 해외 유통망을 꾸준히 넓혀가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농심의 해외 매출(수출+해외법인 매출)은 2016년 6억3,500만달러(약 6,858억원)에서 지난해 6억4,500만달러(약 6,966억원)로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은 2,50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증가했다.
농심의 신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라면으로 자리매김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내 전역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 이미 신라면이 입점해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매주 한인 마켓을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서 한국식 시식행사를 통해 제품 판매와 재구매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농심아메리카 관계자는 “신라면을 한번 시식해본 타인종들은 반드시 신라면을 찾게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의 인기를 올해도 이어나가기 위해 해외 시장 마케팅에 더욱 주력할 계획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辛(신)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육개장 사발면, 김치 사발면 등 용기면을 적극 알려 트렌드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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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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