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무준비 사실상 끝나 일정 하루 더 배제 못해
▶ ‘햄버거 협상’ 여부 주목

싱가포르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센토사 섬의 모습. 센토사 섬은 본토와 연결된 700여 미터 길이의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만 차단하면 외부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미북정상회담 보안 확보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다. [연합]
역사적인 첫 미북정상회담이 싱가포르 남쪽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다고 5일 백악관이 공식 발표함으로써 세기의 비핵화 담판으로 불리는 트럼프-김정은 회담의 시간과 장소가 모두 세팅됐다. 이제는 미북 두 정상이 회담을 가질 방식과 내용, 그리고 어떤 깜짝 발표가 나올 수 있을 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왜 카펠라 호텔인가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 남쪽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이 5일 낙점된 배경에는 미북 정상의 경호와 보안 문제가 최우선으로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이 전날 미북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LA시간 11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회담 장소를 하루 뒤에 최종적으로 확인한 것은 그만큼 ‘역사적 현장’을 어디로 할지를 두고 미북 양측간에 고심한 흔적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이날 “경호·보안 문제가 (실무회담) 논의 내내 북한 인사들에게는 주요 관심사였다”며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륙도인 센토사 섬은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 교통수단만 차단하면 외부로부터의 접근을 철저히 막아낼 수 있어 카펠라 호텔은 외부의 접근을 차단하기 쉬운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섬에서 세계 평화 달성의 숙원과제로 볼 수 있는 북한 비핵화 문제가 논의된다는 상징적 의미가 커보인다.
■회담 카운트다운
이처럼 시간표에 이어 회담장까지 결정되면서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은 이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변수로 남아있는 남미북 싱가포르 회담 개최문제를 빼고는 실무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외국 정상들과 가져온 정상회담 관례 등에 비춰볼 때 이번 미북정상회담도 ‘단독정상회담→확대정상회담’의 순서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순서대로 라면 오전 9시에 바로 통역을 빼고는 배석자 없는 일대일 담판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단독회담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확대정상회담의 시간표나 오·만찬, 그 밖의 이벤트 일정도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위해 확대정상회담의 경우도 배석자 규모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담이 당일치기로 끝난다면 공동성선언문 또는 성명 발표 시점은 확대정상회담 후 만찬으로 넘어가기 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필요하다면 그날을 넘겨 연장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현장상황에 따라 회담 일정이 확대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남미북 정상회담 개최와 종전 선언 문제와 연동돼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햄버거 협상’ 되나
오찬, 만찬 등 메뉴 선정도 복잡한 ‘프로토콜’이 얽힌 까다로운 문제로 꼽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두 정상이 햄버거를 놓고 업무 오찬을 하는 이른바 ‘햄버거 오찬담판’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협상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는 북한의 향후 개혁개방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을 갖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북정상간 만남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담장 밖에서 ‘깜짝 이벤트’가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승부사적 기질을 감안할 때 참모들이 준비한 ‘각본’을 넘어 ‘리얼리티쇼’와 같은 예측불허의 파격을 선보일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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