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슨-마오쩌둥, 레이건-고르바초프도 ‘역사적 악수’
▶ 트럼프, 김정은 첫 만남서 ‘악수 외교’ 펼지도 관심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11일(한국시간 기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눌 '세기의 악수'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의 문을 열고 냉전의 마지막 고리를 끊을 기회가 될 수 있는 비핵화 담판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악수'는 커다란 역사적 상징성을 띨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정상을 만날 때 저돌적인 '악수 외교'로 기선제압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는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앞두고 이전에 먼저 이뤄졌던 '역사적인 악수: 과거의 정상회담'을 소개했다.
1972년 2월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 베이징 회담은 미·중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닉슨 전 대통령은 이를 "세계를 바꾼 한주"라고 표현했으며, 미국 정부는 이 회담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했다.
1978년 9월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미국 대통령 공식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과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간 회담은 중동평화에 초석을 닦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서 카터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은 시나이반도를 이집트에 돌려주고 이집트는 이스라엘 선박에 수에즈운하를 연다는 역사적 협상이 맺어졌고, 이는 사다트와 베긴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겼다.
198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1987년 미국 워싱턴, 1988년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어지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S.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회담도 역사적 만남으로 꼽힌다.
선거운동 기간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표현했던 레이건 전 대통령은 수년에 걸쳐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회담하며 전략 핵무기 감축 등의 합의를 이뤘으며, 냉전 종식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2013년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조우해 손을 맞잡은 것도 역사적인 '악수'로 꼽힌다.
이 '깜짝 악수'는 수십 년간 적국으로 존재했던 두 나라의 정상이 공개석상에서 나눈 첫 악수였다.
몇 달 후 양국관계는 급격한 해빙기를 맞았다. 2015년 7월 외교관계가 복원됐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88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고, 미국은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에서도 한때 '핵 단추'까지 언급하며 아슬아슬한 '말의 전쟁'을 벌였던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미일정상회담 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손을 끌어당겨 세차게 흔들었다. 19초 동안 이어지는 악수에 당황하던 아베 총리의 모습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기싸움 악수'를 보였다.
이들은 맞잡은 손을 여러 차례 강하게 위아래로 흔들었고,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놓으려 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손을 움켜쥐고 지지 않겠다는 등 눈을 응시하며 6초가량 악수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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