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친구관계 문제 등이 주요 원인
▶ 평소 자살 암시 징표들 잘 살펴야
최근 연방질병통제센터(CDC)가 지난 1999년부터 2016년까지 미 전역에서 자살 건수가 꾸준히 증가해 전 지역 평균적으로 24%, 그 중 절반의 주에서 30% 이상 늘었다고 밝혀 미국 내 자살 건수의 심각성이 부각되는 가운데(본보 9일자 보도), 지난해 LA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자살률 또한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LA 다운타운에서 열린 아동학대 및 방치와 관련한 비영리단체 ICAN(The Inter-Agency Council on Child Abuse and Neglect)의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LA 카운티 내 청소년의 자살 건수는 2016년 14명에서 2017년 26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LA 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LA 카운티 내 청소년 자살 건수는 지난 2001년 27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그 이후 계속 15명 전후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5년 청소년 자살 건수가 23명으로 급증했다가 2017년 26명으로 더 늘어난 것이다.
ICAN의 디앤 더피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LA 카운티 소방국에 접수된 청소년 자살시도 관련 신고만 100건 이상이다”고 전하고 이어 “우울증을 비롯해 가족 및 친구들과의 관계 문제가 청소년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자살을 암시하는 말과 행동의 특징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전체의 연간 자살자 수는 2016년 약 4만5,000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13.7명을 에 달하고 있다.
CDC 측은 누구나 ‘자살을 암시하는 징표들’에 대해 평소에 숙지하고, 본인이나 혹은 가족, 이웃에게 그와 같은 징표들이 나타났을 경우 자살의 가능성을 미리 인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살을 암시하는 징표로는 ▲평소에 죽고 싶다는 말을 한다 ▲온라인을 통해 자살에 대해 검색해본다 ▲살아갈 희망이나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대해 언급한다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감정을 느낀다 ▲알코올이나 마약 사용이 증가한다 ▲쉽게 흥분하거나 불안해하며, 무모한 행동을 저지른다 ▲수면시간이 너무 짧거나 길다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감정 변화가 잦다 등이 있다.
지난 1942년 설립돼 75년 간 남가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비영리기관 디디 허시 건강센터의 전문가들은 자살의 경우 절망감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살충동 순간에 전문가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자살을 실질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디디 허시 정신건강센터는 자살 방지를 위한 ‘위급상황 한국어 전화 핫라인’ 1-877-7CRISIS(727-427)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일 오후 4시30분부터 오전 12시30분까지 한국어를 구사하는 카운슬러가 대기하고 있다.
<
석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