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운명의 한판승부를 앞두고 있는 한국과 스웨덴이 12일 나란히 러시아에 입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오후 사전 훈련지였던 오스트리아 레오강 인근 독일 뮌헨에서 출발해 민항기 편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풀코보 국제공항에 내린 23명의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기간 이용할 공식 선수단 버스를 타고 숙소인 뉴페터호프호텔로 이동했다. 선수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인회가 호텔에서 마련한 간단한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러시아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날 폴코보 공항에서 FIFA TV와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따로 각오가 필요 없을 것 같다”며 “러시아에 온 만큼 선수들끼리 분위기를 잘 만들어서 국민께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최근 평가전 부진에 대해 “팬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평가전은 어디까지나 평가전이고 축구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열심히 훈련하고 분위기를 좋게 가져간다면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을 멋있게 승리로 장식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러시아 도착 직후 각오를 밝혔다. 신 감독은 “이제 막 도착해 기분은 담담하다. 선수들이 세네갈전에서 패해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다”면서도 “첫 경기 선발 선수들이 어떻게 잘해줄 것인가 등을 생각하면서 러시아에 왔다”고 전했다. 월드컵 기간 대표팀은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베이스캠프로 16강 도전에 나선다. 뉴페터호프호텔에서 차로 15분가량 떨어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막바지 훈련을 진행한다. 첫 훈련은 13일 오후로 언론 등에 공개되는 오픈 트레이닝으로 마련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며칠간 현지적응을 마친 선수들은 니즈니노브고로드로 이동해 오는 18일 오전 6시(LA시간)에 열리는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 나서며 이어 24일 로스토프나도누, 27일 카잔에서 멕시코, 독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편 스웨덴 대표팀은 이날 오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흑해연안 겔렌지크에 도착해 팀 공식 숙소인 켐핀스키 호텔에 짐을 풀었다.

스웨덴 측은 대표팀의 호텔 입성 장면도 자국 매체들에만 취재를 허가했고 한국 취재진의 취재는 허용하지 않았다. 당초 취재활동을 허가했던 FIFA 관계자는 스웨덴 대표팀의 연락을 받은 뒤 호텔 로비에서 대기 중이었던 한국 취재진에게 호텔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했고 항의하는 한국 취재진에 “허가된 매체만 취재할 수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스웨덴은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도착 약 3시간 뒤부터 겔렌지크 공항 인근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23명 선수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바로 오픈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이날 경기장엔 약 2,000명의 많은 팬들이 찾아 스웨덴 선수들을 응원하며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선수들은 가볍게 러닝 훈련과 스트레칭 훈련을 한 뒤 수 명의 선수들끼리 조를 짜 공 빼앗기를 하며 몸을 풀었는데 대체로 몸이 가벼운 모습이었고 전술훈련이나 세트피스 훈련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