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8년 만에 다시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남미의 복병 페루를 꺾고 기분 좋게 첫걸음을 뗐다.
덴마크는 16일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 14분 터진 유수프 포울센의 결승골로 페루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덴마크는 앞서 호주를 2-1로 꺾은 우승 후보 프랑스와 나란히 승점 3점을 챙기고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에 자리했다.
남미예선에서 칠레, 파라과이 등 강호들을 제친 뒤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누르고 1982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페루는 페널티킥까지 날리는 등 수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FIFA 랭킹 11위 페루와 12위 덴마크의 대결답게 균형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전 볼 점유율은 덴마크가 59%-41%로 페루에 앞섰다. 하지만 슈팅 수에서는 페루가 덴마크보다 3개 많은 8개를 기록하는 등 좀 더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페루는 전반 13분 안드레 카리요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날린 왼발슛이 몸을 던진 덴마크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의 손끝에 걸려 탄식을 쏟아냈다.
전반 29분에는 카리요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제페르손 파르판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달려들며 오른발슛을 날렸으나 수비 발에 맞고 코너 아웃됐다.
반면, 덴마크는 전반 27분 토머스 딜레이니가 첫 슈팅을 기록했을 정도로 초반에는 뜻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게다가 공중볼을 다투던 미드필더 빌리암 크비스트가 페루 파르판의 무릎에 갈비뼈를 맞아 전반 36분 라세 쇠네와 교체되는 불의의 상황에도 맞닥뜨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유수프 포울센의 반칙으로 크리스티안 쿠에바에게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애초에는 심판이 반칙을 잡아내지 못했지만, 월드컵에서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페널티지역 안에서 쿠에바가 포울센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확인됐다.
하지만 쿠에바가 페널티킥을 허공으로 날리면서 덴마크는 기사회생했다. 결국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났다.
뜻하지 않은 쇠네의 조기 투입 이후 공격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덴마크는 후반전에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4분 수비에서 공을 잡아 역습에 나섰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포울센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페루 골문을 열어젖혔다.
일격을 당한 페루는 후반 16분 에디손 플로레스를 빼고 아껴뒀던 골잡이 파울로 게레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페루 최고의 공격수인 게레로는 지난해 도핑 테스트에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돼 자격 정지 위기에 놓였다가 징계가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에 올 수 있었다.
게레로의 투입 이후 페루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날린 게레로의 헤딩슛은 골키퍼 품에 안기고 후반 24분 파르판의 헤딩슛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34분 게레로가 문전에서 뒤꿈치로 밀어놓은 공은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39분 요시마르 요툰의 슈팅도 골키퍼 슈마이켈의 선방에 막혔다.
페루는 체력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덴마크의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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