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더 험난해진 16강 시나리오
▶ 골키퍼 조현우 ‘선방쇼’ 에 그나마 위안

18일 스웨덴전에서 골키퍼로 깜짝 발탁돼 출전한 조현우가 계속해서 스웨덴의 슛을 막아내며 선방을 펼치고 있다. <연합>
이제 남은 멕시코, 독일전에서 기적을 노려야 한다. 특히 오는 23일(토) 오전 8시(LA시간)에 펼쳐질 멕시코전 결과에 16강 진출 희망과 조별리그 탈락 운명이 교차된다. 멕시코와의 2차전이 벼랑 끝 승부가 된 것이다.
신태용호가 반드시 잡겠다고 선언했던 스웨덴에 덜미를 잡히면서 역대 두 번째 16강 진출 목표 달성은 더욱 험난해졌다. 스웨덴을 첫 승 제물로 삼아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겠다던 신태용호의 시나리오는 완전히 꼬이게 됐다.
전날 독일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16강 시나리오가 어그러진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승점 3이 필요했던 스웨덴에 패하면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게 됐다.
이미 1패를 안은 상황이기 때문에 멕시코에 패한다면 2전 전패로 일찌감치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다. 16강 진출 경우의 수는 아예 생각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멕시코에도 진다면 독일전까지 3전 전패로 탈락할 수도 있다.
신태용호로서는 꺼져가는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려면 무조건 멕시코를 잡고 독일과 최종전에서 승부를 거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 여지가 없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으며 사기가 치솟을 대로 치솟은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사활을 건 한 판을 벌여야 한다.
그렇다고 ‘멕시코전 승리 기적’이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 패배 후 “그래도 공은 둥글다. 멕시코가 버거운 상대이지만 잘 준비하겠다”며 멕시코전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한국-스웨덴전을 중계했던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멕시코의 빠르고 거친 전방 압박을 견뎌내고, 그걸 넘어서면 수비벽이 옅어지는 만큼 빠르고 공격적인 우리 선수들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극전사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는 실망스런 패배로 끝났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빛나는 선방은 그나마 위안을 줬다.
18일 스웨덴전 수문장으로 깜짝 선택을 받은 조현우는 전후반 여러 차례 인상적인 선방을 보여주며 대량 실점을 막는 데 기여했다. 조현우가 없었다면 0-3 이상으로 대패할 뻔 했다는 게 이날 경기를 본 한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도 조현우의 활약에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고, 영국 BBC 등 외신들도 조현우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조현우는 오직 자신의 실력만으로 이 자리까지 섰다. K-리그 하위권 팀 대구 소속인 그는 7개월 전까지만 해도 A매치를 단 한 차례도 뛰어보지 못한 선수였다. 그러나 독보적인 활약 속에 대구 팬들에게는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와 비교되는 ‘대헤아’로 불리며 자신을 알렸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대표팀에 승선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의 부상 속에 지난해 11월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첫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는 귀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은 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첫 월드컵 무대까지 서게 됐다.
경기 후 조현우는 “골키퍼 코치님과 선수들끼리 미팅을 통해 분석을 많이 했고 준비한 대로 나온 결과였다”며 “비록 실점했지만 팀이 다운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떨쳐냈다.
후반전 페널티킥을 허용하긴 했으나 철저한 준비와 최선을 다한 조현우의 얼굴에 안타까운 기색은 짙지 않았다. 조현우는 “분석을 통해 그 선수(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가 (공 방향을) 보고 찬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준비한 대로 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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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태용부터 경질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