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환 “온국민 기대한다는 것은 국가대표 중 제일 잘한다는 의미 단순한 마음으로 경기 즐겼으면”
▶ 손흥민 역습 받칠 공격수 지원 절실 외신“메시도 동료 도움으로 골 넣어” 멕시코 느린 장신 수비수들 공략을
신태용(49)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8시(LA 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을 치른다.
‘올인’을 선언했던 지난 18일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 0-1로 진 한국은 멕시코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의 멕시코(한국은 57위)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팬들은 16강 진출이나 승패를 떠나 무력한 모습만은 제발 보여주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키는 손흥민(26ㆍ토트넘)이 쥐고 있다.
팬들은 손흥민의 한 방을 간절히 바라고 전문가들도 그가 해결해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5,000만 국민의 염원을 손흥민이 짊어진 모양새다. 그는 훈련장에서 평소처럼 밝은 모습을 유지하지만 때로는 자신을 짓누르는 부담감에 힘들어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어떨 때는 참 안쓰럽다”고 했다.
월드컵에서 3골을 기록한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온 국민이 기대한다는 건, 손흥민이 우리나라 공격수 중 제일 잘 한다는 거다. 부디 부담을 행복한 고민으로 바꿔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안 위원은 자신에게 쏠리는 엄청난 중압감을 딛고 2002년 한일월드컵 미국전 동점골, 이탈리아와 16강전 골든골(득점과 동시에 경기 종료), 2006년 독일월드컵 토고전 결승골 등 고비 때마다 극적인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는 휴대폰이고 뭐고 다 차단했다. 손흥민도 귀를 딱 닫고 딱 한 방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손흥민 혼자 경기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동료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손흥민은 스웨덴전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46회 전력질주를 했다. 전반 34분 역습 때는 상대 오른쪽 측면을 40여m 질주해 들어갔지만 가운데에서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AFP통신은 22일 “한국이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는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해리 케인(잉글랜드)만큼 막중하다”며 “(세계 최고인)리오넬 메시조차도 앙헬 디 마리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팀 동료들의 지원을 받는다. 손흥민이 느끼는 부담감은 이집트의 살라만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위원 역시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도 중요하지만 역습 때는 다 함께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남아 있는 또 다른 동료가 메우는 것”이라며 “빌드업(수비에서 공격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할 때 우리 선수들이 끊임없이 움직여야 상대도 따라 움직이고 그 때 빈 공간이 생긴다”고 활발한 움직임을 주문했다.
멕시코는 ‘작고 빠른 팀’이다. 평균 신장이 179.2㎝로 한국(182㎝)보다 3㎝가량 작다. 그러나 독일과 1차전에 나섰던 4백 수비 중 왼쪽 수비수인 헤수스 가야르도(177㎝)를 뺀 우고 아얄라(188ㅍ), 엑토르 모레노(182㎝), 카를로스 살시도(189㎝)는 팀 평균 신장을 훌쩍 넘는다. 안 위원은 “멕시코가 유럽과 맞서기 위해 큰 중앙 수비수를 중용해왔다. 다시 말하면 다소 발이 느린 유럽 수비수들의 단점을 그들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 이승우(20ㆍ베로나), 이재성(26ㆍ전북) 등이 수비 뒷공간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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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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