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총선 압승으로 ‘10년 이상 집권’ 꿈
▶ “여권 경제·안보 성과, 야당 혁신·통합에 달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의원, 기초단체장 당선자들이 한국시간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당선자 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
최근 주요 선거에서 3연승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 총선에서 4연승을 거둘 수 있을까?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누르고 승리한데 이어 지난해 5·9 대선과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압승함으로써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1년 10개월 후인 2020년 4월에 치러질 21대 총선에서도 이 같은 기세로 ‘불계승’을 거둘 수 있을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만일 차기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2022년 3월 실시되는 20대 대선에서도 유리한 발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신감을 얻은 민주당 안팎에서는 차기 총선에서 200석 이상의 범여권 의석을 얻은 뒤 ‘최소 10년 이상 집권’ 또는 ‘수십 년 집권’을 하자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2016년 4·13 총선에서 123석을 얻어 과반 의석(151석)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122석 확보에 그친 새누리당을 제쳤다. 이어 지난해 19대 대선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08%의 득표율을 기록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03%)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1.41%)를 큰 차이로 제치고 대권 고지를 차지했다. 올해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17곳 광역단체장 중 14곳을 차지하면서 지방선거 사상 최고 성적으로 승리했다. 반면 한국당은 2곳, 무소속은 1곳에 그쳤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전체 당선인 226명 중 민주당 소속은 151명에 이르렀으나 한국당은 53명, 민주평화당은 5명, 무소속은 17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차기 총선 결과가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유사하게 나올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문재인 정부 4년차에 치러지는 21대 총선의 정치 환경과 유권자 성향은 지금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견제와 균형을 선호하는 유권자 의식은 특정 정당이 총선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두도록 쉽게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역대 주요 선거 결과를 토대로 차기 선거를 예측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접근법이 있다. 하나는 ‘시계추 현상’이고 다른 하나는 ‘패키지 현상’이다. 시계추 현상은 주요 선거에서 특정 정당이 한 번 이기면 그 다음 주요 선거에서는 다른 정당이 승리하는 것이다. 반면 패키지 현상은 주요 선거에서 여당 또는 주요 야당이 연거푸 승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여당인 민주당이 2020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패키지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을까? 차기 총선 예측과 관련해선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첫째, 이번 지방선거와 유사하게 보수 야당의 몰락 속에 여당이 압승할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 경우 여당이 약간 우위를 지키거나 야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설 수 있다. 세 번째는 여당이 패배하고 야당이 승리하는 경우이다.
차기 총선 성적표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민심이다. 2020년 봄 총선 때까지 여야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민심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총선 직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어느 정도 되느냐가 중요하다. 앞으로 총선까지 문재인정부의 민생경제·외교안보 정책의 성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민심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북한이 핵 폐기 약속을 이행하고, 남북 관계 해빙 무드가 계속 이어진다면 여당이 유리한 상황이 지속된다. 또 소득 주도 성장이 성공을 거두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여당이 좋은 상황을 맞게 된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어그러지거나 경제 정책에서 실패한다면 여당은 난관을 맞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당내 혁신을 통해 차기 집권을 담당할 대안 정당임을 보여줄 수 있느냐도 중요한 변수이다. 또 선거에선 구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범보수 세력이 통합이나 연대를 할 수 있느냐 여부도 총선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치평론가인 김병민 박사는 “문재인정부 임기 후반기에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한쪽이 불계승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당의 정책 성과와 야당의 혁신과 통합 여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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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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