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 선제골-로호 결승골로 난적 나이지리아에 2-1 신승
▶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행…프랑스와 8강 다툼

마르코스 로호(위쪽)가 후반 41분 아르헨티나를 16강에 올린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뒤 리오넬 메시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가 탈락 일보직전에 ‘기사회생’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대회 16강전 첫 경기에서 프랑스 대 아르헨티나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2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전반 14분 메시의 선제골과 후반 41분 마르코스 로호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난적 나이지리아(1승2패)를 2-1로 격파, 조별리그 1승1무1패(승점 4)로 3승(승점 9)의 크로아티아에 이어 D조 2위로 16강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16강 탈락 위기를 모면했고 오는 30일 오전 7시(LA시간) 카잔에서 C조 1위 프랑스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동시에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벌어진 경기에선 이미 16강행이 확정된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2-1를 꺾고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16강전에서 C조 2위 덴마크와 격돌하게 됐다.
첫 두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쳐 이날 무조건 이겨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는 비장한 각오로 배수진을 치고 나섰는데 간판스타 메시가 신기의 볼터치를 선보이며 초반에 멋진 선제골을 터뜨려 기분 좋게 출발했다. 첫 두 경기에서 그답지 않은 부진으로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던 메시는 전반 14분 중앙선 부근에서 에베르 바네가가 길게 올려준 볼을 달리면서 왼쪽 허벅지와 발끝으로 절묘하게 컨트롤한 뒤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길게 넘어온 롱볼을 전력질주하면서 허벅지와 발끝으로 잇달아 절묘하게 컨트롤해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로 연결시킨 것은 가히 메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신기의 기술이었다.
메시는 34분 간발의 차로 추가골을 놓쳤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 때렸는데 볼은 나이지리아 골키퍼 손가락 끝을 스치듯 지나간 뒤 오른쪽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왔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1-0 리드에 만족한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후반 6분 만에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나이지리아의 왼쪽 코너킥 과정에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나이지리아 선수를 팔로 끌어안고 넘어뜨리는 어리석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빅터 모세스가 이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반드시 이겨야 살아남는 아르헨티나로선 치명타를 맞은 듯 했고 비겨도 되는 나이지리아는 16강 문턱에 한 발을 들여놓은 것 같았던 골이었다.
완전히 벼랑 끝까지 몰린 아르헨티나는 계속 총공세로 나섰으나 마음만 급해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냈고 오히려 나이지리아의 공세에 수차례 가슴 철렁한 고비를 남겨야 했다. 후반 32분엔 문전에서 로호가 머리로 걷어낸 볼이 자신의 팔에 맞았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고 이어 36분과 38분에도 잇달아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겨야 했다.
하지만 그대로 스러질 것 같던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꿈은 후반 41분 로호의 결승골이 터지며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가브리엘 메르카도가 완벽한 크로스를 문전에 올렸고 이를 공격에 가담한 로호가 오른발 인프론트 발리킥으로 나이지리아 골문에 꽂아 넣었다. 아르헨티나를 벼랑 끝에서 건져낸 생명선 같은 골이었다. 메시는 로호의 등에 업혀 환호했고 아르헨티나 전체도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한편 동시에 벌어진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주전 9명을 바꾸고도 아이슬란드(1무2패)를 2-1로 꺾고 3전 전승을 거두며 아이슬란드의 한가닥 16강 꿈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이슬란드는 이날 이겼을 경우 아르헨티나와 골득실로 조 2위를 다툴 수 있었으나 후반 31분 1-1을 만든 페널티킥 동점골 이후 끝내 결승골을 얻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45분 크로아티아에 결승골을 내줘 사상 첫 월드컵 도전을 아쉬운 패배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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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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